▲정규영 욕지도우체국장(왼쪽)이 통영해경 관계자로부터 표창장을 받고 기념촬영 하고 있다. (사진=부산우정청)
지난 24일 오후 6시쯤 통영 욕지도 방파제 주변 통단해변 갯바위에서 바다로 추락한 낚시객 권모(63)씨를 정규영 욕지도우체국장이 직접 뛰어들어 목숨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부산지방우정청은 통영해양경찰서에서 정 국장에게 표창을 수여하게 되어 이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게 됐다고 31일 밝혔다.
부산우정청에 따르면 정 국장은 이날 여름휴가차 부산에서 놀러온 가족들과 바다경치를 즐기고 있던 중, 갯바위에서 낚시를 하던 60대 부부가 밀물이 들어온 것을 뒤늦게 알고는 갯바위 경사지 위쪽으로 이동하다가 권 씨가 5~6m 높이의 낭떠러지에서 미끄러져 바다로 추락하는 것을 목격했다.
정 국장은 즉시 해경에 구조신고를 한 후 직접 갯바위로 달려가 권 씨가 파도에 휩쓸려가지 않도록 손을 20여분간 붙잡고 있다가 갯바위로 끌어올려 출동한 해경에게 인계했다.
당시 권 씨는 척추와 손목의 심한 부상으로 익사직전이었고 정 국장도 탈진상태에 빠져 자칫 위험한 상황으로 이어질 뻔했다. 당일 저녁 권 씨와 정 국장은 통영해경의 구급보트를 타고 통영시내 병원으로 이송되어 치료를 받았으며, 낚시꾼은 부상이 심해 다음날 서울소재 병원으로 재이송 됐다.
통영해경은 30일 정 국장의 용기 있는 행동에 감사를 표하고 표창을 수여했다. 그는 부산우정청 인력계획과에서 근무하다 7월 1일자로 욕지도우체국장으로 부임했다.
정 국장은 “사람을 먼저 구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누구든지 똑같은 위험상황을 목격하고는 그냥 있지는 않을 것이다”며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