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와 서울시가 공동 주최한 ‘제15회 정조대왕 능행차길 청소년 체험순례’ 행사가 지난 7월 29일부터 8월 1일까지 3박 4일 동안 서울 창덕궁, 수원화성, 융릉에 이르는 59.2㎞ 구간에서 열렸다. 그것도 체감온도 40도를 넘나드는 이 폭염에 어린 청소년들이 해내고 말았다.
정조대왕 능행차길 청소년 체험순례는 청소년들이 정조대왕이 현륭원(사도세자 묘소)을 참배하기 위해 지났던 행차길을 걸으며 정조대왕의 효심과 애민정신을 되새기는 행사로 올해 체험순례에는 수원시 청소년 160명, 서울시 청소년 80명 등 240명이 참가했다.
지난 7월 29일 서울 창덕궁에서 첫걸음을 뗀 순례단은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 정조대왕의 행차길을 따라 걸으며 사근참행궁터(의왕), 화성행궁, 수원화성, 융릉 등을 둘러봤다.
수원시 관계자는 “기록적인 폭염 속에서도 청소년들이 진지하게 순례에 참여했다. 능행차길을 한 걸음씩 걸으며 정조대왕의 효심과 위민사상을 체험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매년 개최되는 행사이고 또한 정조대왕의 효심과 애민정신을 되새기는 체험순례라는 목적은 이해하지만 온열환자가 급증하는 폭염의 끝을 알 수 없는 이 시기에 왜 굳이 행사를 강행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예산이 있으니 집행을 해야만 하는 관계자의 고충은 이해하지만 그래도 이런 폭염에 무리한 행사진행은 순례 시기를 조정하는 등 대안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어 시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한걸음 한걸음 걸으며 정조대왕의 효심과 위민사상을 체험했을 것"이라는 관계자의 전언이지만 "이 중 일부 학생들은 한걸음 한걸음 자체만으로도 111년만에 찾아온 폭염에 온몸이 녹초가 되는 하지만 일부 학생들에게는 현장학습 점수를 얻기 위한 하나의 수단일 뿐 일것이다"라는 지적도 관계자들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한편 수원화성문화제의 가장 큰 볼거리인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 수원·화성·서울시 공동주최로 오는 10월 6~7일 서울 창덕궁에서 화성시 융릉으로 이어지는 59.2㎞ 구간에서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