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8.08.07 10:28:19
▲김경수 경남지사가 7일 새벽 서울 강남구 '드루킹의 인터넷상 불법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된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사무실에서 소환조사를 마친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전날 오전 9시 25분께 서울 강남역 특검 사무실에 들어간 뒤 이날 새벽 3시 50분께 특검 건물에서 나와 18시간여에 걸친 밤샘 조사를 마치고 7일 새벽 자택으로 귀가했다.
김 지사에 대한 신문은 전날 자정께까지 14시간 30분가량 진행됐으나 변호인과 함께 조서 열람에 3시간 50분가량을 할애했으며, 미소를 띤 표정으로 취재진들 앞에 나타나 “충분히 소명했고, 소상히 해명했으며 수사에 당당히 임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특검이 유력 증거를 제시했냐는 질문에 "유력한 증거나 그런 게 확인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그는 출석할 때 입장에 변함이 없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똑같다"고 답했다.
김 지사는 특검 조사에서도 댓글조작 배후 의혹에 대해서는 “킹크랩 시연회를 본 기억이 없으며, 드루킹이 불법 댓글조작을 하는 줄도 몰랐다”고 부인햇으며, 또한 자신의 지방선거를 돕는 대가로 드루킹에게 대가성을 제시한 혐의에 대해서도 “그런 적이 없다”고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특검은 김 지사가 드루킹과의 메신저 대화 등 각종 물증 앞에서도 ‘모르쇠’로 일관하는 등 특검의 지난 40여 일간의 수사 결과를 전면 부인하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조만간 구속영장 청구 등 신병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경수 경남지사가 7일 새벽 서울 강남구 '드루킹의 인터넷상 불법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된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사무실에서 소환조사를 마친 뒤 지지자들과 반대자들의 시위 속에 경찰 경호를 받으며 귀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따라서 1차 수사 기간을 18일 남긴 특검은 김 지사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주중 결정할 것으로 보이며 또 김 지사의 신병 방향이 정해진 이후 이번 사건에 연루된 다른 여권 핵심 인사들에 대한 수사를 전개할지 여부도 가늠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검은 김 지사에게 드루킹을 소개해준 것으로 알려진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 드루킹의 인사청탁 의혹에 관여된 백원우 민정비서관 등도 소환조사한다는 방침이어서 특검 수사가 정점을 향해 치닫는 양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