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27일 오전 춘추관에서 가진 정례브리핑에서 개성공단 내에 설치될 예정이었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 시기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 무산 등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데 따른 영향을 받는 만큼, 정세 변화에 대한 북한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주로 예정됐던 개소시기를 무기한 연기했다고 밝혔다.(자료사진=연합뉴스)
청와대는 27일 개성공단 내에 설치될 예정인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 시기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 무산 등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데 따른 영향을 받는 만큼, 정세 변화에 대한 북한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주로 예정됐던 개소시기를 무기한 연기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가진 정례브리핑에서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취소가 남북연락사무소 개소시기에 영향을 주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영향이 없다고 할 수 없다”며 “폼페이오 장관 방북과 남북정상회담 등 순조로운 일정 속에서 개설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새로운 상황이 발생했으니 그에 맞춰 다시 한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변인은 “이 문제는 우리 정부로만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고 북쪽과 상의해야 하는 문제”라며 “북쪽이 이런 정세 변화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아직 공식 논의가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고, 기다리는 중”이라고 설명해 사실상 이달 중으로 예상됐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식은 다음 달로 잠정 연기하는 것으로 시사했다.
그리고 김 대변인은 폼페이오 장관 방북 무산 등 일련의 상황 파악을 위한 미국과의 소통 여부에 대해 “이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폼페이오 장관과 통화했고,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도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통화했다”며 “정 실장은 그 통화내용을 어제 (관저에서)대통령과 관계 장관들의 회의에서 보고하면서 향후 어떻게 대책을 세울지 논의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 대변인은 “정 실장과 볼턴 보좌관은 수시로 통화하며 볼턴 보좌관이 이스라엘이나 우크라이나 등 3국에서 외교일정을 할 때도 통화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으며,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개최 추진은 변함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9월 중에 한다는 (고위급회담에서의)남북 간 합의는 지켜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편 북한 선전매체는 ‘메아리’는 이날 “남의 눈치 그만 보고 우리 민족끼리 합심하자”라는 제목의 글에서 “최근에 들어와 남조선의 현 당국자와 여당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며 “주견과 줏대가 없이 우유부단하면서 판문점 선언의 이행에 성실하지 못한 것이 바로 지지율 급락의 원인”이라고 ‘판문점 선언의 이행에 성실하지 못한 것’이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 매체는 “실질적으로 최근 현 당국자와 여당은 북남관계를 조미(북미)관계 개선의 틀거리 안에서 다루려 하면서 북남이 합의한 판문점 선언 이행도 강 건너 불 보듯 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비난하면서 “제 일도 스스로 처리하지 못하고 방관자 격으로 대하고 있으니 민심의 눈발이 고울 리 만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대남용 선전 매체인 ‘우리 민족끼리’도 지난 25일 “지지율 하락은 미국의 강권에 눌리어 피동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현 당국에 대한 민심의 준엄한 경고”라는 글을 게재하며 우리 정부를 압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