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올해 말까지 되돌아갈 수 없을 만큼 진도를 내는 것이 목표”라며 거듭 연내에 ‘종전선언’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강한 어조로 재확인하고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 추진에 더욱 속도를 붙일 의지를 드러냈다.(자료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이날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국빈 방한을 앞두고 인도네시아 최대 일간지 ‘꼼빠스’와 가진 서면인터뷰에서 “한반도 문제 당사자로서 남북관계 발전은 물론 북미 관계 개선과 비핵화 촉진에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며 “한반도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정착과 관련해 "올해 말까지 되돌아갈 수 없을 만큼 진도를 내는 것이 목표”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신뢰 구축의 실질적 단계로서 정전 65주년인 올해 한반도에 적대관계 종식을 종전선언이 이뤄진다면 더욱 좋을 것”이라고 말해 ‘되돌아갈 수 없을 만큼의 진도’를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문 대통령의 이러한 구상은 대북특사단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다시금 전 세계에 천명해 교착 상태였던 북미 비핵화 협상에 숨통이 트인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되며, 특히 18일∼20일 평양을 방문해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하고 이달 말 유엔총회에서 한미정상회담을 한 다음 10월 이후의 시점에 남북미 혹은 남북미중 정상이 모여 종전선언을 하는 시나리오로 관측되고 있다.
대북특사단을 이끌고 평양에 다녀온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전날 브리핑에서 “여건이 마련되지 않아 유엔총회에서 남북미 정상회담은 실현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문 대통령의 종전선언 계획표는 더욱 명확해졌으며, 특히 특사단의 방북을 통해 북미 비핵화 협상을 추동할 동력을 확보했다고 판단하고 더욱 적극적인 ‘중재자’로서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특사단이 이번 방북에서 북한의 확고한 비핵화 의지는 물론, 김 위원장으로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내에 북미관계를 개선해 나가며 비핵화를 실현했으면 좋겠다”고 사실상 북한이 생각하는 비핵화 시간표까지 끌어내는 등 북한이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상황에서 그 기세를 몰아 쇠뿔도 단김에 빼듯 지체 없이 종전선언을 마무리하겠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한반도 문제 당사자로서 남북관계 발전은 물론 북미관계 개선과 비핵화 촉진에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며 관련국 간 신뢰 구축 또는 증진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는 뜻을 비치는 등 ‘비장한 각오’를 드러낸 것은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돌파구를 찾았음에도 시간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한편의 우려도 염두에 뒀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그러나 문 대통령의 ‘연내 종전선언’이라는 목표의 실현 여부는 김 위원장의 발언과는 별도로 북한이 얼마나 비핵화 조치에 성실하게 임하는지 여부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얼마나 호응해 줄지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