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서 열리는 10·4선언 11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는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궁 주차장에서 정부 수송기 탑승을 위해 성남 서울공항으로 향하기 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4일 오전 종로구 경복궁 민관 방북단 사전집결지에서 평양에서 열리는 10.4선언 11주년 기념식에 노무현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참석차 방북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당국 차원 교류도 중요하지만, 민간교류 활발하게 이뤄져서 마음이 하나가 되는 것이 평화 공존의 중요한 계기”라고며 “아무쪼록 남북간의 민간교류를 시작으로 활발하게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표는 “10.4 공동성명 11주년 기념행사를 그동안 서울에서만 했는데, 처음으로 남북관계 호전돼서 평양에서 실시하게 된 게 감격스럽다”며 “70년 분단체제에서 평화 공존체제로 가는 중요한 시기기 때문에 남북이 하나되는 마음으로 함께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 대표는 “오늘 방북해서 내일 기념식을 평양에서 하고, 여러 곳을 둘러보려고 생각하고 있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이 식수한 소나무가 (북한에) 있는데 잘 자라고 있다. 한 번 가서 둘러보고, 잘 키워서 의미를 남북이 함께 나눌 수 있도록 잘 관리해달라고 부탁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출발 전 서울공항에서도 기자들과 만나 “국회회담에 대해 북에서 긍정적인 답변을 보내왔다”며 “김영남 상임위원장을 만나 (긍정적인 답변을) 이어가 가능한 금년 내 양측 국회가 교류할 수 있도록 이번에도 말씀드리려 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 대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접견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이번엔 민간부문으로 우리가 방문하는 것으로 북쪽에서도 민간쪽을 담당하는 쪽과 자리를 같이할 예정”이라고 즉답을 피하면서 이번 행사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합의한 사항들을 충실히 이행할 것을 서로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며 앞으로 남북관계가 평화공존 구도로 갈 수 있게 서로 충분히 소통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평양에서 열리는 10·4선언 11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노건호 씨(왼쪽)가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궁 주차장에서 정부 수송기 탑승을 위해 성남 서울공항으로 향하기 주영훈 경호처장(오른쪽)과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편 이번 방북단에 포함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는 이날 성남 서울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11년 전에 주역을 하셨던 두 분 모두 세상에 안계시고 뜻은 계속 기려야 하겠기에 아쉽고 무거운 마음”이라며 “아쉽고 무거운 마음을 안고 행사를 치르러 가게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노 씨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접견으로 10·4선언 두 주역 2세의 만남이 성사되지 않겠느냐’는 일각의 관측에 대해 “2세라는 이름이 어떤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라며 “그저 앞으로 남북관계가 평화와 번영이라는 그런 가치를 중심에 두고 계속 잘 진행돼 나가기를 바랄 뿐”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노씨는 ‘노 전 대통령이라면 현재 한반도 상황을 어떻게 평가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남북관계가) 역사적인 전환기에 접어들었다고 보인다”며 “정말 놓치지 말아야 할 기회가 이렇게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문재인 대통령의 헌신적 노력에 아주 고마워하실 것”이라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