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8.10.19 13:56:51
▲문재인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황과의 면담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방북 초청 의사를 전달하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공식초청장이 오면 갈 수 있다”고 사실상 방북을 수락했다는 소식이 문 대통령을 통해 전해지는 순간 당시 주변에 있던 참모들은 물론 청와대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놀라움의 탄성이 터졌던 것으로 전해졌다.(바티칸=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황과의 면담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방북 초청 의사를 전달하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공식초청장이 오면 갈 수 있다”고 사실상 방북을 수락했다는 소식이 문 대통령을 통해 전해지는 순간 당시 주변에 있던 참모들은 물론 청와대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놀라움의 탄성이 터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한 고위관계자는 18일(현지시간) 오후 이탈리아·교황청 공식방문 일정을 마친 뒤 다음 방문국인 벨기에에 도착한 직후 기자들을 만나 이날 있었던 문 대통령과 교황 간 면담 뒷얘기를 소개하면서 “교황의 말씀을 문재인 대통령이 말하자 관계자들이 ‘아’ 하며 나지막한 탄성을 질렀다.”고 전했다.
물론 이날 문 대통령과 교황과의 면담은 비공개가 관례이지만 청와대는 사전에 교황청과 협의를 거쳐 면담 주요 내용을 공개하기로 했으나 참모들은 교황이 김 위원장의 초청 의사를 수락여부를 알기 위해서는 문 대통령가 교황의 단독면담에 통역으로 배석한 교황청 관료조직인 쿠리아에 근무하는 유일한 한국인 사제인 한현택 신부를 통해 대화 내용을 전해 듣는 수밖에 없었다.
▲교황청을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8일 오후 (현지시간) 바티칸 교황청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과 환담한 뒤 교황이 선물한 묵주 상자를 들고 대화하고 있다. (바티칸=연합뉴스)
이에 청와대 관계자는 “(초청장이 오면) 나는 (북한에) 갈 수 있다”는 교황의 발언과 관련해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교황은 그 말을 이탈리아어로 하셨으며 한 신부는 ‘그것을 영어로 표현하면 available(가능한)이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리고 이 관계자는 “교황 면담을 마치고 나온 문 대통령의 표정은 약간 밝았으며 윤 수석이 문 대통령에 면담 내용을 묻자 참모들이 그 주변으로 서서히 모여들었다”며 “문 대통령을 통해 교황의 말씀을 듣는 순간 참모들은 ‘아~~’하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멈추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라’ 등 교황의 말씀에 문 대통령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문 대통령이) 말씀하시지 않아 알 수 없다”며 “교황의 메시지는 우리가 기대하고 바랐던 대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날 문 대통령과 피에트로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과의 만찬 등에서도 교황청 인사들은 교황이 문 대통령에게 어떤 말을 할지 전혀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교황의 파격적인 메시지는 참모들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파롤린 국무원장이 “안 하는 것보다 작은 것이라도 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해 교황의 긍정적 답변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교황청을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현지시간) 바티칸 교황청을 방문해 피에트로 파롤린(추기경) 국무원장과 회담 전 악수하고 있다. (바티칸=연합뉴스)
이 관계자는 “유 주교는 이탈리아어에 능통하고 교황도 잘 알고 있으며 유 주교가 미사 전 파롤린 국무원장에게 직접 한국어 발음 방법 등을 알려주며 도왔다”며 “문 대통령의 교황청 일정에 참석한 교황청 고위 인사들도 한국에 대한 관심이 매우 컸으며, 한국의 드라마·영화를 잘 알고 있던 만큼 교황도 한국과 한반도 정세를 잘 알고 계셨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