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자와 선글라스를 착용한 용의자가 범행도구가 들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큰 가방을 들고 들어가는 모습이 아파트 CCTV에 잡혔다. (사진제공=부산경찰청)
부산에서 일가족 4명이 둔기에 맞아 숨진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6일 부산 사하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10시 31분께 부산 사하구 장림동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박모(84.여)씨와 박씨의 아들 조모(65)씨, 며느리 박모(57)씨, 손녀 조모(33)씨 등 4명이 흉기와 둔기에 맞어 숨져 있는 것을 박씨의 사위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박씨의 사위는 "장모 등 처갓집 가족들을 초대하기 위해 수차례 연락이 했으나, 계속해서 아무도 전화를 받지 않아 이상한 생각이 들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관과 함께 열쇠공을 불러 출입문을 열고 들어갔더니 가족들과 남성 1명이 숨져있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출동당시 주거지 화장실에는 박씨와 아들, 며느리 등 3명이 사망한 상태로 겹쳐져 있었고, 손녀는 거실에 머리를 피를 흘린채, 목에는 케이블 타이로 졸려 사망한 상태였다"고 전했다.
용의자로 추정되는 신모(32)씨도 질소가스를 연결한 비닐봉지를 머리에 뒤집어 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채로 발견됐다.
경찰이 아파트 CCTV영상을 확인한 결과, 지난 24일 오후 3시 41분께 조씨가 귀가한 이후 30분 뒤인 오후 4시 12분께 모자와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신씨가 범행도구가 들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큰 가방을 들고 들어가는 모습이 확인됐다.
이어 같은날 오후 5시 52분께 어머니가, 오후 6시 43분께 며느리가, 다음날 오전 0시 7분께 조씨의 딸이 마지막으로 귀가했다.
현재까지 CCTV 분석결과 사망한 일가족 및 용의자 외에 다른 출입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신씨가 손녀 조씨와 헤어지면서 앙심을 품고 범행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장 감식 및 국과수 부검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