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8.11.23 13:54:59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하락세를 멈추고 6주 만에 소폭으로 상승했으며, 정당지지율과 별도로 조사한 정당 호감도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54%로 선두를 기록한 반면, 자유한국당은 비호감도 부분에서 모든 정당 가운데 압도적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20∼22일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천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한 결과, 문 대통령이 직무 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한 응답은 지난주보다 1%p 상승한 53%였으며,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적인 평가는 2%p 하락한 38%였고, 의견 유보는 9%(‘어느 쪽도 아님’ 6%, ‘응답 거절’ 3%)였다고 23일 발표했다.
문 대통령 국정 지지도는 지난 6월 지방선거 직후 79%에서 9월 첫째 주 49%까지 계속 하락했다가, 9월 18∼20일 평양정상회담을 계기로 다시 상승해 한 달여 간 60%대를 유지했으나 이후 각종 경제지표 악화 등에 따라 10월 둘째 주 65%에서 지난주 52%로 5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다 이번에 6주 만의 소폭 반등했다.
직무수행 긍정평가의 이유로는 ‘북한과의 관계 개선’(26%), ‘외교 잘함’(11%), ‘대북·안보 정책’(9%) 등을 꼽ㅇ은 반면, 부정평가의 이유로는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45%), ‘대북 관계·친북 성향’(19%), ‘북핵·안보’(5%), ‘일자리 문제·고용 부족’(5%) 등을 지적했다.
정당지지도 조사에서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지지도도 지난주보다 2%p 상승한 44%를 기록한 반면, 한국당은 3%p 하락한 14%, 정의당은 2%p 상승한 10%, 바른미래당이 6%, 민주평화당이 1%로 각각 집계됐고, 무당층은 24%로 나타났다.
그리고 지지율과 상관없이 정당에 대한 호감도 조사에서는 민주당 54%, 정의당 41%, 바른미래당 22%, 한국당 15%, 평화당 13% 순으로 나타나 지난 8월 조사와 비교하면 정의당이 7%p 하락했고 다른 정당의 호감도 변화 폭은 3%p 이내였으며, 특히 한국당이 비호감도 부분에서 75%로, 모든 정당 가운데 가장 높게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또한 ‘만약 내일이 국회의원 선거일이면 어느 정당에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는 민주당 43%, 한국당 16%, 정의당 13%, 바른미래당 8%, 평화당 1% 순이었으며, 없음·의견 유보는 18%로 집계됐다.
한편 최근 선거제도 개혁안 중 하나로 논의되고 있는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해서는 42%가 ‘찬성’이라고 대답했으며, 29%는 ‘반대’ 의사를 피력했고 29%는 의견을 유보했으며, 또한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에 찬성하는 의견은 30·40대와 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 지지층, 진보층에서 50%가 넘은 반면, 한국당 지지층과 60대 이상, 보수층에서는 ‘반대’ 의견이 더 많았다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할 경우 기존 세비의 총예산을 동결하더라도 국회의원 수를 ‘늘려서는 안된다’는 응답이 67%로, ‘늘려도 된다’는 응답 34%보다 많았고, 9%는 의견을 유보했으며,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긍정적으로 본 응답자들 중에서는 55%가 의원 수 확대에 찬성했고, 43%가 반대했다.
직선 의원 말고 비례대표 의원을 뽑는 방식을 두고 이름 붙여진 ‘연동형' 비레대표제라고 하는 것은 정당득표율을 비례의석수(20대 총선 땐 47석)에만 곱해 의석수를 배분하는 현행 ’병립형‘과 대비되는 개념으로 사용되며, 흔히, 정당득표율에 가장 근사하게 비례하는 수학적 선거제도로 유명한 독일을 불러들여 ’독일식‘이라고도 불리는데, 정당득표율을 전체 의석수에 곱해 의석수를 배분하는 방식을 뜻한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표본을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 응답률은 13%(총 통화 7,575명 중 1,001명 응답 완료)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 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