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대 아동학과 학생들이 '제14회 유치원·어린이집 원아 초청 동극발표회'에서 공연하고 있다. (사진제공=동아대)

동아대학교 아동학과는 '제14회 유치원·어린이집 원아 초청 동극발표회'를 지난 22일 오전 승학캠퍼스 리인홀에서 개최했다고 23일 밝혔다.

'너희도 돼지 말을 믿니?'라는 제목의 이번 공연은 지역 어린이집과 유치원 원아 등 250여 명이 관람했다.

동아대 아동학과의 대표 행사인 '동극발표회'는 매년 학생들이 대본과 연출, 연기, 무대장치, 소품 및 의상 제작 등을 모두 직접 맡아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이번 발표회는 '아동문학' 과목을 수강하는 학생들이 준비했고, 행사 당일엔 1학년 위주로 공연장 주변 꾸미기와 초청 원아 안내를 하는 등 모두 100여 명의 재학생이 참가해 예비 유아교육 전문인 자질을 키웠다.

친숙한 동화 '아기돼지 삼형제'를 각색한 '너희도 돼지 말을 믿니?'는 잘 알려진 결말을 피하기 위해 주인공을 늑대로 설정한 작품이다.

늑대를 악역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한 장치로 '빨간모자'와 '노란모자'란 등장인물을 추가, 늑대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캐릭터로 설정했다. 아이들이 캐릭터에 동일성을 느끼며 늑대에 대한 선입견을 깨는 것을 유도, 공감과 지지를 보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김민승(아동가족학과 2) 학생은 "연극을 준비하고 공연하며 학과 친구들과 더 돈독한 우정을 쌓을 수 있었다"며 "흔치 않은 기회로 연극을 준비하면서 겉으로 드러나진 않지만 많은 노력이 필요하단 것을 깨달았다. 공연 때 아이들이 많이 웃어줘서 힘들게 준비했던 게 더 뜻깊은 경험이 됐다"고 소감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