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8.11.29 10:58:43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9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취임 후 처음으로 40%대로 떨어진 것을 물론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 또한 경제난과 이재명파동이 겹쳐 1년 10개월 만에 30%대로 떨어지는 최저치를 기록한 반면, 자유한국당은 5주째 상승하며, 2년 만에 처음으로 25%선을 넘은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고 있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26∼28일 사흘간 전국 성인 1천508명을 대상으로 문 대통령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잘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는 전주보다 3.2%p 급락한 48.8%로 나타나 9주 연속 하락이자, 대통령 취임후 최저치 경신한 반면,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3.3%p 상승한 45.8%로, 긍정평가와 부정평가의 격차는 오차범위 내인 3.0%p로 바짝 좁혀져 사실상 긍정-부정 평가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고 29일 발표했다.
특히 이번조사에서 주목할 점은 박근혜 정부에서도 민주당으로 기울어져 있었던 중도층에서 처음으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섰다는 것이며, 뿐만 아니라 문 대통령의 취임 후 지속적으로 우호적 태도를 취해왔던 50대 장년층도 부정평가 우세로 돌아섰다는 점이다.
세부적 살펴보면 대구·경북과 서울, 40대, 무직에서는 상승했으나, 호남과 충청권, 경기·인천, 부산·울산·경남, 60대 이상과 50대, 20대, 30대, 주부와 자영업, 노동직, 진보층과 중도층, 보수층 등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서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리얼미터측은 “문 대통령의 지지도가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경제의 어려움이다. 고용, 투자 등 각종 경제지표 악화 소식이 몇 달째 이어지면서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일부 야당과 언론의 경제정책 실패 공세 역시 국정에 대한 인식과 태도를 악화시킨 것으로 풀이된다”며 “북미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에 머물러 있는 것 또한 경제의 어려움, ‘남북관계 과속론’과 ‘북한 퍼주기론’ 등의 공세와 맞물리면서 부정적 인식을 키운 한 요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리얼미터 “문 대통령의 지지층 이완도 지지율 하락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지지층 이완은 보수야당의 4.27 지방선거 참패 직후 시작됐고, 여당의 당대표 선거 과정에서 이재명 경기지사를 둘러싼 내부의 갈등이 커지면서 본격화되었다. 최근에는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을 두고 지지층 간 갈등이 재점화 되면서 여권 전반에 대한 불신이 확대되었고, 이에 따라 중도층과 보수층 등 문 대통령을 약하게 지지하던 지지층이 추가로 이탈한 것으로 보인다”고 이재명 파동도 지지율 급락의 한 요인으로 분석했다.
정당지지도 조사에서는 민주당의 지지율은 1.6%p 하락한 37.6%로 9주 연속 하락하며, 지난해 1월 이후 1년 1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반면, 한국당은 3.3%p 상승한 26.2%로 5주째 상승하며, ‘최순실 태블릿PC’ 사건 직후인 2016년 10월 3주차(29.6%)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2년 만에 처음으로 25%선을 넘었다.
특히 민주당은 부산·울산· 경남(PK)과 호남, 경기·인천, 60대 이상, 50대, 자영업, 학생, 주부, 진보층, 중도층에서 지지율이 하락한 반면, 한국당은 영남과 수도권, 호남, 충청권, 50대, 60대 이상, 20대, 30대, 진보층, 보수층, 중도층 등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서 올랐으며, PK와 50대, 자영업에서는 민주당을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이어 정의당은 0.6%p 하락한 8.2%를 기록했고, 바른미래당은 0.1%p 하락한 5.9%를, 민주평화당도 0.8%p 상승한 3%를 기록했으며, 기타정당은 전 주 대비 0.1%p 오른 2.6%, 무당층(없음·잘모름)은 1.9%p 증가한 16.5%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 26~28일 리얼미터가 tbs의 의뢰로 진행한 11월4주차 주중집계. 전국 만 19세 이상 유권자 1만9104명에 통화를 시도해 최종 1508명이 응답 완료해 응답률 7.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로서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