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8.12.17 10:42:25
대통령 전용기를 이용해 알제리·튀니지·모로코 ‘마그레브 3국’ 순방에 나선 이낙연 국무총리가 16일(현지시간) 한국 국무총리로서는 처음으로 북아프리카 알제리 수도 알제를 방문해 아흐메드 우야히아 총리와 함께 알제리 독립기념관에 있는 충혼탑에 헌화하고 방명록에 ‘불굴의 투지로 끝내 독립을 쟁취한 알제리 국민과 지도자들께 최대한의 경의를 표한다’는 내용으로 서명한 뒤 알제리 거주 동포 및 지상사 대표 60여명을 초청해 만찬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총리는 알제 시내의 엘 오라시호텔에서 개최한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한국 총리로서는 처음으로 알제리에 왔다”며 “아프리카 대륙 전체에서 한국과 ‘전략적 동반자관계’를 수립한 나라는 알제리밖에 없기에 그 이름에 걸맞게 내용을 채워 넣는 일의 시작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이 총리는 “알제리와 한국은 1990년 수교를 했지만, 2006년에 벌써 전략적 동반자관계를 수립했으며, 노무현 대통령 때 알제리와 관계를 의욕적으로 재정립하려 했던 것”이라며 “그후 12년이 흘렀는데, 인적교류와 교역이 충분하지 못했다. 알제리는 저유가 때문에 욕심만큼 경제성장을 이루지 못했었고, 한국은 노무현 정부 때 의욕적으로 시작했던 다변화 정책이 그다음 정부에서 계승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이 총리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내용을 채울 시기가 됐다는 것은 알제리 경제가 자리를 잡아가는 것 같고, 한국도 외교 다변화의 의지를 분명히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는 좀 더 (교역·교류 등) 내용을 채워가는 관계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총리는 “알제리에서 한국 가전제품, 현대자동차, K-팝의 인기가 높다. 양국관계가 일방통행이어서는 안되고, 쌍방향의 관계로 발전해갔으면 좋겠다”며 “한국 정부가 우리 교민·해외 진출 기업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상대국과 관계를 좋게 만들고, 당당한 나라·번영한 나라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총리는 “이제까지 대한민국이 세계에서 부정적 이미지로, 판문점이나 군사적 충돌이나 이런 것이 많았지만, 이제는 한반도가 동아시아의 화약고가 아니라 오히려 평화의 발신지로 변모해가는 과정에 있기에 그 점에서 여러분들이 내 조국은 어디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유영호 알제리 한인회장은 “한류 열풍으로 알제리에서 빅뱅, 엑소, 방탄소년단 등의 인기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붐을 일으키고 있다”며 “경제와 정치협력뿐 아니라 교육·문화·예술·종교·태권도 등 스포츠 각 분야에서 양국 협력 상생에 기폭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알제리 거주 재외동포는 약 1000명 정도로서 한국 기업은 대우건설, 현대건설 등 25개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리는 알제리에서 2박 3일간 △한-알제리 비즈니스포럼 참석 △우야히아 총리와 회담 △벤살라 상원의장 면담 △수행기업인 초청 간담회 △대우건설 복합화력발전소 건설현장 방문 및 발전소 직원 격려 오찬 등의 일정을 가지는 등 총 6박8일 일정으로 알제리에 이어 튀니지(18∼20일), 모로코(20∼22일)를 방문한 뒤 귀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