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연가를 내고 성탄절을 어머니 및 가족과 함께 조용히 지내고자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으로 내려간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저녁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경남 양산의 덕계성당에서 성탄전야 미사에 참석했다고 청와대가 25일 밝혔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독실한 천주교 신자로서 지난해 크리스마스이브를 서울에서 보내고 다음날인 성탄절에는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성공과 남북한 화해·평화를 기원하는 천주교·개신교 연합 성탄 음악회’에만 참석한 바 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아침 성탄절을 맞아 자신의 SNS 등에 성탄절 메시지를 통해 “성탄절 아침, 우리 마음에 담긴 예수님의 따뜻함을 생각한다”면서 “애틋한 할머니의 마음이 예수님의 마음이며, 나의 행복이 모두의 행복이 되길 바란다”고 전하면서 박노해 시인의 ‘그 겨울의 시’ 중 일부를 발췌해 전했다.
“문풍지 우는 겨울밤이면/할머니는 이불 속에서/혼자말로 중얼거리시네//오늘 밤 장터의 거지들은 괜찮을랑가/뒷산에 노루 토끼들은 굶어 죽지 않을랑가//아 나는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시낭송을 들으며 잠이 들곤 했었네” (박노해, ‘그 겨울의 시’ 중)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선물한 풍산개 ‘곰이’가 최근 낳은 6마리 강아지의 모습도 공개했다. 6마리 강아지들은 김정숙 여사와 만난 서광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이 뜨개실로 만들어준 목도리를 두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