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8.12.31 18:23:56
문재인 대통령은 31일 오후 청와대 영상회의실에서 올해 마지막 공식일정인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면서 모두발언을 통해 “올해 우리가 이룬 전환은 미완성이라고 할 수 있기에 더 완성된 상태로 발전시키는 게 새해 정부가 해내야 할 과제”라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를 되돌릴 수 없는 단계로까지 진도를 내야하고, 사람 중심 경제가 옳은 방향이고 국민 삶을 좋아지게 했다고 더 많은 국민이 공감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그러려면 경제 활력을 높이면서 국민이 피부로 느끼는 고용과 민생의 어려움을 개선해야 하며, 혁신적 포용 국가라는 국정 목표가 산업현장과 국민 삶 속에 뿌리내리도록 다양한 정책과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문 대통령은 “2018년은 남북관계를 분단과 대결의 시대에서 평화와 협력의 시대로 대전환시킨 역사적인 한해로 기록될 것”이라며 “평창동계올림픽의 북한 참가를 시작으로 세차례의 남북 정상회담, 사상 최초의 북미 정상회담, 비무장지대의 공동유해발굴, 지뢰제거, GP 철수, JSA의 평화지대화, 남북 철도연결착공식등 작년 이맘때만 해도 꿈처럼 여겼던 구상들이 하나하나 우리 눈앞에서 실현되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경제와 관련해서도 “최저임금 인상으로 가계 실질소득이 높아졌고, 보육비, 의료비 등 필수 생계비는 낮아졌다. 기초연금, 장애인연금, 아동수당 등을 올리는 등 사회 안전망도 확충했다”며 “소득주도성장뿐만 아니라 갑을관계 개선, 일감몰아주기 근절 같은 공정경제 분야, 규제혁신과 사상최고치의 벤처투자, 전기 수소차의 보급확대 등 혁신성장에서도 성과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보호 무역주의와 통상마찰의 어려움 속에서 우리는 수출 6000억불, 세계 6위 수출대국이라는 역사를 새로 썼다. 국민소득 3만불과 인구 5000만명을 넘는 경제강국 30-50클럽에 세계에서 7번째로 가입하게 됐다”며 “그러나 올해 우리가 이룬 전환은 아직 미완성이며,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를, 되돌릴수 없는 단계로까지 진도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청와대 전 직원이 영상을 통해 시청한 이날 수보회의에서 “청와대는 국정을 총괄하는 곳이다. 국민들께서는 청와대에 근무한다는 이유만으로 권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국민의 눈높이에 맞출 수 없다면 청와대에 있을 수 없다”고 공직 특별감찰반 비위 사태로 촉발된 ‘민간사찰 의혹’ 논란과 각종 공직기강 해이 사태를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일이 손에 익게 되면 요령이 생기고 긴장이 풀어질 수 있다. 일을 관성적으로 하게 된다”며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 주기를 바란다. 처음 업무를 맡았을 때 열정과 조심스러움이 교차하는 그 날선 느낌처럼 초심을 지켜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도 문 대통령은 “지금까지 권력기관 개혁, 공정경제, 직장내 갑질문제, 적폐청산 등 정부 차원의 개혁이 지속적으로 이뤄졌다”며 “그런데 개혁은 더 많은 개혁의 요구로 이어지기 때문에 마치 밑빠진독에 물 붓기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힘들게 이룬 개혁은 당연시 되고 더 많은 개혁의 요구가 불만과 비판으로 이어지는 개혁의 역설이 있을 수 있다. 그렇다고 지치거나 낙담해서는 안될 일”이라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와 청와대는 국민에게 무한대의 의무를 가지고 있다. 우리가 새해 새로운 자세로 다짐해야 할 일”이라며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국민의 눈높이에 서서 다시한번 신발끈을 동여매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