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북한과 이달 말로 예정된 2차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나선 가운데 북한 측과 실무협상을 위해 방한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오른쪽)가 4일 오후 청와대를 방문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면담하고 북미 정상회담 준비 상황을 공유할 예정이다.(자료사진=청와대 제공)
 

미국이 북한과 이달 말로 예정된 2차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나선 가운데 북한 측과 실무협상을 위해 방한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4일 오후 청와대를 방문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면담하고 북미 정상회담 준비 상황을 공유할 예정이다.

비건 대표는 전날에는 방한 직후 우리측 북핵 협상 수석대표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만나 협상 전략을 조율한 바 있으며, 5일에는 판문점에서 북측 카운터파트인 김혁철 전 주(駐)스페인 대사와 만나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협상을 진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비건 대표와 김 전 대사 간 실무협상에서는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채택될 합의 문서에 담길 비핵화와 상응 조치에 대한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특히 북한의 영변 등에 있는 핵시설 폐기에 따라 미국이 어떤 조치를 취하느냐가 논의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비건 대표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스탠퍼드대 강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의 상응 조치를 조건으로 플루토늄과 우라늄 농축시설의 해체를 약속했다”며 “상응 조치에 대해 실무협상에서 논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미국의 상응 조치로는 종전선언과 연락사무소 개설, 인도적 지원 확대 등이 꼽히지만, 북한은 이런 조치 외에 제재완화를 강하게 원하는 것으로 전해져 북미 간에 원만하게 조율이 이뤄질지는 불투명해 협상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한편 비건-김혁철 간 의제 논의와 별도로 정상회담의 장소와 일정이 구체적으로 발표되면 북미 간 경호와 의전 등을 논의할 협상도 조만간 시작될 것으로 보이며, 의전 등에 대한 논의에는 북한에서는 지난 1차 정상회담 때와 마찬가지로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은 1차 정상회담 때 나섰던 조 헤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퇴임해 그의 후임인 대니얼 월시가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