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북제재 완화와 관한 질문에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며 “(그러나)저쪽(북한)이 무언가 의미있는 일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내 생각에 북한은 뭔가 하길 원하는 것 같다. 무슨 일이 일어날 지 지켜보겠다”고 북한의 추가조치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면서 “일이 잘 풀린다고 해도 별로 놀라지 않을 것‘이며, 우리는 많은 진전을 이뤄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북한의 과감한 비핵화 조치를 끌어내기 위한 의도로 보이지만, 최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제재 완화를 대가로 좋은 결과를 얻는 게 전적인 목표”라고 언급한 데 이어 트럼프 대통령까지 제재 해제를 직접 거론한 것이라는 점에서 곧 있을 막판 실무협상에 미칠 영향이 주목디고 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내 생각에 우리는 많은 것을 해낼 것”이라며 “이번 회담이 행여 마지막 만남이 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해 하노이 회담 외 추가 북미정상회담을 시사하기도 해 북한의 비핵화를 당장이 아닌 궁극적 목표로 상정하는 발언을 했던 것과 연관 지어 볼 때 ‘단계적 접근’ 입장을 사실상 공식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런 가운데 ‘선(先) 비핵화- 후(後) 제재해제’의 ‘리비아식 모델’을 내세우며 북한을 압박해온 초강경파 ‘슈퍼 매파’로 분류돼온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금주 말 한국을 방문한다는 보도가 나와 주목된다.
볼턴 보좌관은 북미협상 초기에 이런저런 공개 발언을 하며 관여하다가 2차 북미정상회담 국면에서는 거의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아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 문제에서만큼은 폼페이오 장관과 비건 대표 등에 힘을 실어주며 볼턴 보좌관의 활동을 제어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한 상황에서 볼턴 보좌관이 한국을 방문은 2차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관련협의를 하기 위한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다 보니 볼턴 보좌관이 북미협상에 간접적으로나마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