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지낸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은 25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 2차북미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전용 열차로 이동하는 것을 두고 “북측 의전팀의 탁월한 판단과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탁 위원은 이날 SNS에 올린 글을 통해 “정상의 이동만으로도 이미 화제를 만들었고, 역사(驛舍)에서의 사열, 북-베트남 열차 이동의 역사적 의미 등 충분한 스토리를 만들어 냈다”며 이같이 밝히면서 “평양에서 출발하는 열차가 베트남까지 연결되는 이 당연한 사실을 전 세계가, 특히 '우리'가 목격하면서 통일이 되면 부산에서 출발한 열차가 평양을 거쳐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와 연결될 것이라는 두근거림까지…”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탁 위원은 “회담 참석을 위한 이동만으로 메시지를 주었다는 사실이 대단하다”면서 “북미정상회담의 좋은 결과를 바라는 마음을 보태본다”고 강조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김 위원장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룡해 당 부위원장, 박봉주 내각 총리 등 당과 정부, 군 간부들의 환송을 받으며 23일 오후 평양역에서 전용 열차를 타고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23일 오후 5시께 1호 열차를 타고 평양을 출발, 이날 저녁 늦게 북한 신의주와 중국 단둥을 잇는 다리인 압록강철교(조중우의교)를 통과했다. 김 위원장은 북미정상회담 개최 전날인 26일 하노이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당초 김 위원장의 이동 수단으로 자신의 전용기인 참매 1호를 타거나 지난해 6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때처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전용기인 ‘에어차이나’를 이용할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지난해 3월 북중정상회담 참석 차 중국 베이징에 갔을 때와 마찬가지로 1호 열차를 타고 가는 것으로 최종 결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