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9.02.25 15:44:5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내일(25일) 일찍 베트남 하노이로 떠난다”고 밝히면서 “거기서 우리 둘 다 싱가포르에서 열린 첫 정상회담에서 이룬 진전이 하노이에서 지속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비핵화 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와 관련, 백악관이 24일 밤 공지한 25일 일정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 동부시간 기준 낮 12시30분 워싱턴DC 인근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하노이로 출발할 예정이라고 밝힘에 따라 미국과 베트남 간 시차와 비행시간 등을 고려할 때 트럼프 대통령은 하노이에는 26일 오후 늦게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은 핵무기가 없다면 그의 나라가 신속하게 세계의 대단한 경제 강국의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북한은) 지리적 위치와 국민(그리고 김 위원장)으로 인해 어느 나라보다 급격하게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녔다”고 북한의 비핵화에 따른 보상으로 경제 발전 비전을 거듭 부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현재 하노이에서 북미 실무협상단이 정상회담 의제를 놓고 치열한 막판 줄다리기를 하는 가운데 경제 비전을 새삼 강조하며 비핵화 설득을 한 것으로, 구체적인 비핵화 실행조치를 내놓으라는 압박의 메시지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23일 오후 5시께 평양역에서 출발한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는 북·중 접경인 단둥(丹東), 톈진(天津), 정저우(鄭州) 등을 거쳐 25일 오전 7시(현지시간)께 우한을 통과해 베트남 하노이 입성이 임박하면서 북한 대표단의 베트남 체류 기간 동선에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김 위원장이 60시간, 4천500㎞에 달하는 거리를 열차로 '완주'할 경우, 창사(長沙)∼난닝(南寧)∼핑샹(憑祥)으로 이어지는 최단거리 노선을 거쳐 26일 오전께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을 통해 입국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김 위원장은 동당역에서 내려 국도 1호선을 따라 승용차로 하노이까지 이동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도 1호선 선상에 베트남 박닌성의 삼성전자 스마트폰 생산공장이 있어 김 위원장이 하노이 도착 전 삼성전자 공장을 전격 방문할지 이목이 쏠린다.
일단 삼성전자 베트남법인은 김 위원장 방문설이 ‘실체’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별다른 준비 없이 대기 상태만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나 김 위원장의 동선이 워낙 비밀에 부쳐져 있는 데다 이미 지난 17일 ‘집사’ 격인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박닌성 삼성전자 공장 주변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져 전격 방문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