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곤기자 |
2019.02.27 15:10:40
지난 1919년, 그 어느 곳보다 치열한 3.1운동을 벌였던 화성시가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역사의 그날을 재현한다.
일제강점기 일본군의 총칼에 맞서 대규모 만세운동을 벌였던 화성시는 주요 항쟁지인 우정읍과 송산면 일대에서 선열들의 정신을 기리고 그들의 용기와 희생을 느껴볼 수 있는 퍼포먼스를 준비했다.
우정읍에서는 그 당시 복식을 갖춘 600여명의 학생 및 주민을 포함 총 1000여명이 태극기를 흔들며 우정읍행정복지센터에서 시작해 조암시내를 돌아 도보 40분 2.44km 거리의 시가행진을 펼칠 계획이다. 특히 시가행진 전에는 중·고등학생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우정읍 3.1운동 이야기를 담은 연극공연으로 지역 독립운동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예정이다.
송산면에서는 일제강점기 농민과 면장, 천주교와 기독교 등 종교와 계층을 넘어 주민 2000여명이 참여한 3.1 만세운동을 재현하고자 다양한 계층의 복색을 착용한 학생과 주민 300명이 2km의 거리행진을 펼친다. 또한 거리행진 중에는 만세운동 당시 시위대를 체포하던 일본 순사부장 노구치의 처단도 재현돼 치열했던 화성 독립운동을 보여줄 전망이다.
이날 3.1운동 100주년 공식 기념행사는 오전 10시, 유앤아이센터 화성아트홀에서 ‘함께 기억하다’라는 주제로 광복회와 관내 보훈단체, 청소년 등 시민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공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청소년 MC가 전문 MC와 공동사회자로 무대에 올라 또래 청소년들의 관심을 높일 계획이며, 독립운동가 후손, 화성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위원, 청소년 대표 등이 참여하는 릴레이 독립선언서 낭독과 경축공연 등이 진행된다.
서철모 화성시장은 “화성3.1운동 100주년인 2019년을 원년으로 삼고 새로운 미래 100년을 시작하는 뜻깊은 행사이다.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화성시는 화성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의 시민 참여를 높이고자 총 16개 행사장에서 ‘스탬프 투어’를 운영 중이다. 이날 우정읍과 송산면, 화성아트홀 등에서 스탬프를 받을 수 있으며, 오는 4월 30일까지 SNS에서 인증한 시민 100명을 선정해 기념품이 제공된다.
한편 화성시는 화성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지역 독립운동사를 이해하고 선열들의 정신을 느껴볼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먼저 화성시향토박물관에서는 오는 3월 1일, 11시와 오후 1시 30분 2회에 걸쳐 박물관 기획전시를 활용한 ‘화성 3.1운동 골든벨’을 개최한다.
화성 3.1운동에 관심 있는 부모와 자녀면 누구나 가족단위로 참여가능 하며, 신청은 행사 전까지 전화 또는 박물관으로 방문하면 된다. 일제강점기의 화성을 다각도로 조명한 ‘독립, 그 이상의 역사 화성사람들’기획전시를 관람 후 화성 3.1운동과 독립운동가에 대한 퀴즈를 푸는 방식으로 참가자 및 장원에게는 풍성한 기념품이 제공될 예정이다.
제암리3,1운동순국기념관에서는 오는 3월1일부터 2일까지 이틀간 ‘모이자 제암리로!’도 운영한다.
기념관 외부 유적공원에서는 지역 독립운동가를 만나볼 수 있는 이야기부스, 포토존, VR체험도 제공한다.
교육관 내에서는 일본순사의 눈을 피해 태극기를 전달하고 만세운동에 참여하는 스토리로 구성된 ‘사강시장 보드게임’과 100년 전 그날의 함성을 액자에 담아보는 입체액자 만들기, 캘리그래피 책갈피 만들기, 코딩으로 만세길 걸어보기, 태극기 액자 만들기 등이 준비됐다. 행사 당일 제암리3.1운동순국기념관을 방문하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보다 가까이에서 선열들의 용기와 희생을 느껴보고 싶다면, 화성 시티투어‘하루’를 추천한다. 이번 시티투어는 제암리 등 관내 3.1운동 대표 유적지와 만세길 탐방을 비롯해 3.1운동을 주제로 한 체험과 공연, 전시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당일치기 여행프로그램으로 준비됐다.
투어는 제암리3.1운동순국기념관, 창문아트센터(태극기 나무 만들기, 독도 만들기), 예랑도예원(만세컵만들기, 3.1도판만들기), 아트센터 움(태극기 목걸이 만들기), 발안만세시장(만세운동 플래시몹), 만세길 트래킹 등 다양한 코스로 오는 3월 16일부터 4월 14일까지 총 20회 운영된다.
참가 신청은 화성시 시티투어 홈페이지에서 오는 3월 5일부터 예약할 수 있으며 참가비는 유료이다.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전 9시 동탄역, 동탄, 병점, 봉담, 향남, 남양모두누림센터 앞에서 출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