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9.02.28 17:41:49
청와대는 28일 오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간의 베트남 하노이에서 단독회담 때까지만 해도 ‘핵담판’ 결실에 대한 기대가 컸으나 느닷없이 ‘핵담판 결렬’ 소식이 전해지자 당혹스러운 분위기가 역력했다.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핵담판 결렬 직전 오후 2시 10분 춘추관에서 기진 정례브리핑 때만 해도 2차 북미정상회담 결과에 기대감을 내비치면서 회담 종료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에어포스원 이륙 전후로 문재인 대통령과 통화할 예정이라고 밝히는 등 긍정적인 분위기였다.
또한 김 대변인은 “오늘 회담 결과에 따라 남북 간에 대화의 속도·깊이가 달라지겠지만, 잠시 휴지기에 있었던 남북대화가 다시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도 말하는 등 2차 북미회담 결과가 긍정적 방향으로 나올 것을 전제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 대변인이 남북대화 본격화를 거론한 지 불과 30여분도 안된 오후 2시 53분 언론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이 예정보다 2시간 앞당겨졌으며 양 정상 간 오찬 및 서명식이 불투명하다는 속보가 연달아 나오면서 현지에서의 상황 변화가 감지되고 청와대 관계자들도 당황한 모습을 보이는 등 상황은 급박하게 돌아갔다.
이후 오후 3시 25분께 두 정상이 업무 오찬과 서명식 없이 정상회담장을 떠났다는 속보가 나왔고, 오후 3시 38분 백악관 샌더슨 대변인의 “북미가 아무 합의에도 이르지 못했다”라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핵담판 결렬이 공식화됐으며, 당초 문 대통령은 오후 4시경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합의문 서명식을 TV 생중계로 노영민 비서실장 등 주요 참모들과 함께 지켜볼 예정이었지만 자연히 취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