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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민생지장 풀게 일부 경제제재 해제 시 영변 핵시설 폐기 제기했지만 美 더 요구”

리용호 “美, 끝까지 ‘한 가지 더’ 추가 요구…이런 기회 다시 오기 힘들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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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심원섭기자 |  2019.03.01 10:26:14

북한 리용호 외무상이 1일 새벽(현지시간) 제2차 북미정상회담 북측 대표단 숙소인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결렬된 데 대한 입장 등을 밝히고 있다. 왼쪽은 최선희 외무성 부상.(서울=연합뉴스)

북한 리용호 외무상과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1일(현지시간)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렸던 베트남 하노이 시내의 북한 대표단 숙소인 멜리아 호텔에서 심야에 전격적으로 가진 기자회견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과 관련된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의 기자회견 내용에 조목조목 반박했다.

리 외무상은 우선 트럼프 대통령이 북측이 대북제재 전면 해제를 요구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전면적인 제재 해제가 아니고 일부 해제, 구체적으로는 유엔 제재 결의 11건 가운데 2016∼2017년 채택된 5건, 그 중에 민수경제와 인민생활에 지장을 주는 항목들만 먼저 해제하라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리 외무상은 “미국이 유엔 제재의 일부, 즉, 민수 경제와 인민 생활에 지장을 주는 항목의 제재를 해제하면 영변 지구의 플루토늄과 우라늄을 포함한 모든 핵물질 생산시설을 미국 전문가들의 입회 하에 두 나라 기술자들 공동 작업으로 영구적으로 완전히 폐기한다는 것”이라며 “이것은 조미(북미) 양국 사이의 현 신뢰 수준을 놓고 볼 때 현 단계에 우리가 내짚을 수 있는 가장 큰 보폭의 비핵화 조치”라고 주장했다.

이어 리 외무상은 “우리가 비핵화 조치를 취해나가는 데서 보다 중요한 문제는 안전담보 문제이지만 미국이 아직은 군사 분야 조치를 취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것이라 보고 부분적 제재 해제를 상응 조치로 제안한 것”이라며 “이번 회담에서 우리는 미국의 우려를 덜어주기 위해서 핵시험과 장거리로켓 시험 발사를 영구적으로 중지한다는 확약도 문서 형태로 줄 용의를 밝혔다”고 공개했다.

그리고 리 외무상은 “그러나 회담 과정에 미국 측은 영변지구 핵시설폐기 조치 외에 한 가지를 더 해야 한다고 끝까지 주장했다”며 “따라서 미국이 우리의 제안을 수용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것이 명백해졌다”고 주장해 협상결렬 책임이 미국에 있음을 강조했다.

리 외무상은 향후 협상과 관련해서는 “현 단계에서 우리가 제안한 것보다 더 좋은 합의가 이뤄질 수 있는 것인지는 이 자리에서 말하기 힘들다”면서 “이런 기회마저 다시 오기 힘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리 외무상은 “완전한 비핵화에로의 여정에는 반드시 이러한 첫 단계 공정이 불가피하며 우리가 내놓은 최대한의 방안이 실현되는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할 것”이라며 “우리의 이런 원칙적 입장에는 추호도 변함이 없을 것이며 앞으로 미국 측이 협상을 다시 제기해오는 경우에도 우리 방안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한편 회견에 배석했던 최선희 외무성 부상은 리 외무상의 기자회견후 기자들과 만나 “민수용 제재결의의 부분적 결의까지 해제하기 어렵다는 미국측의 반응을 보면서 우리 (김정은) 국무위원장 동지께서 앞으로의 조미(북미) 거래에 대해서 좀 의욕을 잃지 않으시지 않았는가 하는 느낌을 제가 받았다”고 밝혔다.

또한 최 부상은 “이번에 제가 수뇌(정상)회담을 옆에서 보면서 우리 국무위원장 동지께서 미국에서 하는, 미국식 계산법에 대해서 좀 이해하기 힘들어 하시지 않는가, 이해가 잘 가지 않아 하는 듯 한 그런 느낌을 받았다”며 김 위원장의 분노를 거듭 전했다.

그리고 최 부상은 “이러한 제안에 대해서 미국측이 이번에 받아들이지 않은 것은 천재일우의 기회를 놓친 것이나 같다. 앞으로 이러한 기회가 다시 미국측에 차려지겠는지(마련되겠는지)에 대해서는 저도 장담하기 힘들다”고 말하면서 미국과의 차기 회담에 대해서도 “"다음번 회담이 정해진 것은 없다”고 압박했다.

김 위원장 숙소 호텔에서 열린 이날 회견은 현지 시간 오전 0시13분(한국시간 오전 2시 13분)부터 13분 가량 진행됐으며, 김 위원장이 회담 결렬 후 숙소에서 두문불출했음을 감안할 때 리 외무상과 최 부상의 기자회견은 김 위원장의 입장을 대변한 것으로 해석돼, 향후 북미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임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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