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9.03.11 11:11:26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10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 정상회담 당시 합의가 결렬돼 회담장을 나오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다시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그 당시 한 일은 논의의 장으로부터 우호적인 태도로 걸어 나온 것이었다. 그는 김정은을 다시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면서 “아직 날짜 같은 것은 정해져 있지 않지만 북한이 돌아가 그들의 입장에 대해 재고한 뒤 다시 돌아와 ‘빅 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이야기하는 건 가능하다”고 말했다.
볼턴 보좌관 이 같은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3차 정상회담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점을 내비치면서도 이를 위해서는 ‘하노이 핵 담판’에서 미국이 밝힌 일괄타결식 빅딜에 대한 수용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북측의 비핵화 결단을 거듭 압박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볼턴 보좌관은 “나는 진짜로 회담이 실패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대통령이 정확히 올바른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은 북한 비핵화 방안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눴고, 북한은 부분적인 딜을 제시했다”고 강조했다.
볼턴 보좌관은 ‘하노이 정상회담 사례가 중국에 교훈이 될 수 있는 측면이 있느냐’라는 기자의 질문에 “협상 타결에 매달려 미국의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 합의를 보지는 않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조는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이든 중국과의 무역협상이든 러시아와의 군축 협상이든 그 어느 다른 나라와의 협상이든 똑같이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볼턴 보좌관은 ‘산음동 미사일 단지에서 활동이 늘었다는 보도가 있는데 북한이 실험을 재개했다고 보는가’ 라는 질문에는 “나는 우리가 보고 있는 것만으로 진짜로 판단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상업 위성사진에 포착된 것뿐 만 아니라) 우리에게는 그들(북한)이 하는 것에 대해 파악할 많은 다른 방법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청와대는 11일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 움직임 등 북한 문제와 관련해 ‘볼턴 보좌관과 청와대 정의용 안보실장이 오늘 오후 통화할 예정인가’라는 질문에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한미 양국이 NSC(국가안전보장회의) 간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