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여중생 살인사건의 범인이 다시 수사선상에 올랐다.
지난 30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장기 미제사건으로 알려진 포천 여중생 살인사건을 다뤘다. 제보자가 나타남에 따라 용의자 몽타주를 공개하고 범인을 찾기 위한 움직임에 대해 보도했다.
포천 여중생 살인사건은 지난 2003년 11월 경기도 포천시에서 학교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15세 A양이 실종된 후, 2004년 2월 사망한 채 발견된 사건이다. 당시 A양의 시신은 심하게 부패해 있었고, 성추행 범행으로 추정되지만 정액반응이 음성으로 나오는 등 범인을 찾지 못했다.
특이점은 A양의 손톱과 발톱에 사후에 칠해진 것으로 보이는 빨간색 매니큐어가 발라져 있었다는 것. A양의 지인들도 A양이 생전에 매니큐어를 바르지 않았다고 증언해 충격을 줬다.
이 사건이 재조명된 것은 이달 ‘그것이 알고 싶다’로 제보 전화가 걸려왔기 때문이다. A양의 이웃마을에 살던 제보자 B씨는 A양이 실종되기 일주일 전에 한 대학생이 다가와 흰색 자동차에 동승할 것을 권유했고, 내려달라는 요구를 무시하고 문을 잠근 채 계속 운전했다고 밝혔다.
특히 B씨는 남자의 손이 매우 하얗고 투명한 매니큐어를 바른 것처럼 손톱이 깔끔했다고 증언했다. B씨는 겨우 도망쳤고, 당시 A양 사건의 현수막을 보고 그 남자라고 생각했지만 무서워서 제보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B씨의 납치미수와 A씨의 납치는 일주일 사이에 발생했으며, 거리로는 2km 차이로 확인됐다.
이에 ‘그것이 알고 싶다’는 사건 용의자 몽타주를 그려내고, 매니큐어 성분 조사 등을 진행했다. 현재 경찰이 범인을 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