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11일 정오 미국 워싱턴에서 취임 후 7번째이며, 지난해 11월 G20 정상회의 이후 5개월여 만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2시간 동안 한미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1박3일간의 일정으로 워싱턴DC를 방문한다고 청와대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이 9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밝혔다.
문 대통령은 10일 오후 서울을 출발해 미국시간으로 같은 날 오후 워싱턴에 도착해 미국측이 제공하는 영빈관에서 1박을 한 후 다음날인 11일 오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마이크 펜스 부통령 등 미국 정부내 핵심인사들을 접견한 뒤 백악관 공식일정으로 정오부터 2시간에 걸쳐 트럼프 대통령과 단독정상회담, 소규모 정상회담, 확대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마이크 펜스 부통령 등은 북한이 완전 비핵화 이전에는 대북제재를 결코 완화해선 안된다는 매파들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어, 문 대통령에게 자신들의 입장을 압박하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이와 관련 김 차장은 “이번 한미정상회담은 북미간 대화 동력을 조속히 되살리기 위해 양국간 합의가 중요하다는 공동인식으로 바탕으로 개최하게 됐다”며 “문 대통령의 이번 방미는 탑다운식 접근을 지속하면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 방안을 모색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는 같은 날 오전 워싱턴 인근 초등학교를 방문하고, 백악관으로 이동해 양국 정상 내외의 친교행사에 참석한 뒤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일대일 오찬도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 내외는 11일 모든 일정을 마치고 오후 워싱턴 댈라스 국제공항을 출발해 한국시간으로 12일 밤늦게 서울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며 귀국후 오는 16일부터 23일까지 투르크메니스탄·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