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9.04.29 14:55:47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청와대에서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국의 ‘태평양동맹’ 준회원국 가입 협상을 조속히 시작하는 데 협조하기로 의견을 모았으며, 특히 4차 산업혁명 등 4대 분야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양국 간 FTA(자유무역협정) 개선 협상 등 을 골자로 13개 항으로 이뤄진 ‘한·칠레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현 정부 들어 중남미 국가 정상이 방한한 것은 처음이자 2012년 3월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참석 이후 7년 만에 전날 1박 2일 일정으로 방한한 피녜라 대통령은 공동성명에서 한국의 태평양동맹 준회원국 가입 의사를 환영했으며, 양 정상은 한국과 태평양동맹이 조속히 가입 협상을 개시하도록 협조키로 했다.
아울러 두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인프라 사업, 정보통신기술, 국방, 치안, 남극, 공공보건 분야 경험을 공유하고 협력을 심화하기로 합의한 데 이어 기후변화에 대한 다자협의 중요성에 동의했고, 문 대통령은 칠레가 올해 12월 산티아고에서 열리는 제25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를 환영했다.
특히 양 정상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경제 통합과 자유롭고 개방적인 무역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며, 이와 관련, 피녜라 대통령은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에서의 한국의 역할·기여에 사의를 표하면서 올해 11월 16∼17일 산티아고에서 개최될 APEC 정상회의에 문 대통령을 초청했다.
그리고 피녜라 대통령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 달성을 위한 문 대통령의 리더십과 노력을 평가했으며, 양 정상은 이 지역의 평화 정착, 사회·경제 개발, 안보, 복지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대화가 핵심 요소라는데 의견을 모았다.
이와 함께 양 정상은 베네수엘라 사태와 이 문제가 중남미 지역 안정에 미치는 여파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으며,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은 중남미의 민주주의·통합을 증진하기 위한 피녜라 대통령의 주도적 역할을 평가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한·칠레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피녜라 대통령을 향해 “한국과 칠레는 서로에게 매우 중요한 교역국이 됐다”며 “양국의 경제협력 관계가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두 나라는 1962년 수교 이래 다양한 분야에서 긴밀하게 협력해왔고, 2003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양국의 교역액은 4배로 증가했다”며 “‘태평양동맹(칠레, 멕시코, 페루, 콜롬비아 등 중남미 4개국으로 구성된 경제동맹)’과의 협력 등 역내 통상협력도 강화됐다”고 설명했으며, “양국은 우방국으로서 기후변화 등의 글로벌 이슈 대응에도 긴밀히 협력해 왔다”고 덧붙였다.
또한 문 대통령은 “올해 하반기 칠레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렵력체(APEC) 정상회의,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등 중요한 국제회의가 열리며, 이 회의들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며 한국 정부도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을 약속한다”면서 “그동안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칠레 정부의 지지에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앞으로도 피녜라 대통령님의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피녜라 대통령은 “수교 후 56년이라는 기간 동안 양국이 협력하며 우정만 쌓은 것이 아니다. 우리는 한국을 가까이서 관찰해왔다”며 “이 기간 한국이 상당히 놀라운 개발을 이룩했다. 존중을 금치 못한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