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하순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을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고 16일 오전(한국시간) 청와대와 백악관이 동시에 발표했다.
청와대 고민정 대변인은 이날 새벽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서면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초청으로 트럼프 미 대통령은 6월 하순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에 방한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일정은 추후 외교경로를 통해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고 대변인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은 한미간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과 한미동맹 강화 방안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백악관도 같은 시각 보도자료를 통해 방한 사실을 알리며 “북한의 최종적으로 검증되고 완전한 비핵화(FFVD)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에 대해 긴밀한 공조를 계속할 것”이라며 “이와 함께 한미 동맹과 양국 국민간 우호 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방안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은 G20 정상회의가 오는 6월 28~29일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열리는 만큼 정상회의 직후에 이뤄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으며 지난 2017년 11월 7∼8일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데 이어 취임 후 두 번째 방한이 된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과 함께 주한미군 기지 방문, 현충원 참배, 국회 연설 등의 일정을 소화했으며, 특히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비무장지대(DMZ)를 헬기로 동반 방문하려 했다가 기상 문제로 일정을 취소한 바 있어 비무장시대 발문을 다시 성사시킬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또한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지난 4월 11일 미국 워싱턴 정상회담 이후 약 두 달 만에 개최되는 것이며, 문 대통령 취임 이후 8번째 회담으로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7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통화 당시 빠른 시일내 방한을 요청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후 북미, 남북대화가 교착상태에 빠진 데다, 최근 북한이 잇따라 미사일을 발사하며 다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시점에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하기로 하면서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청와대가 방한 사실을 발표하면서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강조한 반면, 백악관은 ‘최종적으로 검증되고 완전한 비핵화(FFVD)’을 강조한데서도 감지할 수 있듯, 양측간에 상당한 시각차가 존재해 진통을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