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9.06.14 10:24:04
‘여성 지도자 영부인 이희호 여사 사회장’이 14일 오전 7시 30분 신촌 창천교회에서 추모객들의 눈물과 다짐으로 침통하면서도 뜨거운 분위기 속에 거행된 장례예배를 시작으로 이날 오전 10시 50분 서울 동작구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에 배우자를 넘어 정치적 동지였던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 곁에 안장된다.
이에 앞서 장례위원회는 이날 오전 6시 30분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발인해 오전 7시 이 여사가 장로를 지낸 신촌 창천교회에서 장례예배를 거행됐으며, 이어 공동 장례위원장인 장상 전 국무총리서리가 추도사를, 문희상 국회의장과 이낙연 국무총리, 신낙균 전 문화관광부 장관이 조사를 낭독한 후 동교동 사저에 들러 노제를 지낸 운구 행렬은 현충원으로 향했다.
정부가 주관하는 사회장 추모식은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사회로 현충원 현충관에서 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되며 일반 국민 누구나 참석할 수 있으며, 추모식에서는 공동 장례위원장인 이 총리가 조사를, 문 의장과 여야 5당 대표, 장하진 전 여성부 장관, 김성근 목사 등이 추도사를 낭독한다.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조의문도 대독되며 이후 이 여사의 생전 모습을 담은 영상이 상영되고, 상주와 유족, 장례위원과 내빈이 차례로 헌화·분향한 뒤 유족 대표의 인사가 있을 예정이며 김 전 대통령 묘역에서 열리는 안장식은 장소가 좁아 유족과 장례위원만 참석할 수 있다.
이날 창천교회에는 새벽부터 나온 추모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가득 찼으며, 장례위원석 맨 앞줄에는 이 총리와 민주평화당 권노갑 고문, 장상 전 국무총리서리 등 공동 장례위원장과 한명숙 전 국무총리,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평화당 박지원 의원 등이 자리했다.
그리고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평화당 정동영 대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민주당 이석현 의원 등도 일찌감치 자리했고 이들은 기도와 찬송이 이어지는 동안 눈을 감거나 아련한 표정으로 고인을 기억했다.
평소에 표정 변화가 별로 없는 것으로 알려진 이 대표도 흘러내리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해 안경을 벗고 눈물을 훔쳤으며, 특히 김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이었던 평화당 최경환 의원도 목놓아 우는 등 추도사와 조사를 낭독하는 이들은 목이 메어 이따금 말을 잇지 못했다.
장례위원회는 여성 운동가이자 민주화 운동가였던 고인을 기리기 위해 특정 정당이나 단체가 아닌, 사회 각계각층이 함께 참여하는 사회장으로 지난 닷새간의 장례 절차를 치러 전날까지 1만여명의 조문객이 빈소를 찾아 이 여사를 추모했다.
3천300여명 규모의 장례위원회에는 문 의장과 김명수 대법원장이 상임고문으로, 여야 5당 대표와 정치권·시민사회 원로가 고문으로 참여했고 더불어민주당·민주평화당·정의당 의원 전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단, 바른미래당 의원 일부도 장례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한편 장상 전 국무총리서리는 장례예배 추도사에서 ‘DJ의 ’행동하는 양심‘이 울림이 컸던 것은 여사님의 흔들림 없는 양심과 민주주의를 향한 불굴의 의지가 더해졌기 때문’이라고 강조했으며, 이 총리는 조사에서 ‘정권교체 절반은 여사님 몫이었다고 생각한다. 고난을 피하지 않고 정면을 마주하신 여사님의 생애를 기억하며, 우리 자신을 채찍질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김성재 장례집행위원장은 인사말에서 “특별히 애도의 마음을 보내고 장례절차를 잘 마칠 수 있도록 해준 문재인 대통령께 감사드린다”며 “조의문과 조화를 보내준 북조선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