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북미 비핵화 대화가 교착 상태를 보이며 남북 대화 역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와 관련해 “우리가 가진 대북 채널을 통해서 북한과 소통을 계속 원활하게 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5일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4월 미국 워싱턴DC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했을 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입장을 알려달라고 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할 김 위원장의 메시지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대답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안보실이 공개하지 못할 활동을 해왔고, 하고 있다”면서 “(이번 주 일본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계기에 중국·러시아와 정상회담을 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때) 한미 정상회담도 하는 등 계속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 관계자는 북중-미중정상회담을 거치며 우리 정부의 중재자 입지가 좁아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도 “우리가 소외되고 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하면서 “우리는 핵심당사자로서 종전선언, 안전보장, 한반도 평화체제 등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남북간 소통에 대해서도 “우리도 대북채널이 있고 북한과 소통은 원활히 하고 있다”면서 미국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미국과도 지속적으로 교류하고 정보를 주고받고 있다. 허버트 맥매스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때 11개월 동안 16번 면담하고 30번 통화했다. 존 볼턴 보좌관과는 14개월 동안 5번 만나고 52회 통화했다”고 긴밀한 소통을 강조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6월 1일과 2일, 정 실장이 중국을 방문했다. 그래서 시진핑 주석이 방한을 하지 않는다고 언급할 수 있었다. 우린 그때 벌써 방북 가능성에 대해 예상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우리는) 비핵화 문제의 핵심 당사자로서 종전선언이나 안전보장,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주도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비핵화 협상에서) 우리가 소외되고 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오는 29일부터 이틀간 방한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판문점에 들러 북미 정상회담을 할 가능성에 대해 “외신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그런 가능성을 부인한 것으로 안다”고 답했으며, 국가정보원이 국회 정보위원회 위원장에게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지도자급으로 격상했다’고 보고한 데 대해서는 “매일 (북한 관련) 보고서를 팔로우업 하지만 여기서는 내용을 밝힐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