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정상회의를 마치고 귀국한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서울공항에 도착해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한 환영인사들과 악수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차 2박 3일 일정으로 일본 오사카(大阪)를 방문했던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오후 귀국 전 트위터에 ‘오사카를 떠나며’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 등 평화프로세스와 관련해 “우리는 거대한 물줄기를 바꾸고 있다. 두렵지만, 매우 보람된 일이 될 것”이라며 “우리부터 서로 믿고 격려하며 지치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는 당사자들 간의 대화만큼 다자간 외교를 통한 국제사회의 동의와 지지가 필요하다”며 “한반도 평화가 아시아의 발전에 이득이 되고, 세계 평화에 기여하리라는 것을 끊임없이 확인시키고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동서독 통일 과정에서 당시 서독 헬무트 콜 총리는 통일된 독일이 유럽발전에 이득이 될 것이라고 부지런히 설파했다.”며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10개월 동안 콜 총리는 대략 아버지 부시를 8번, 미테랑 대통령을 10번, 고르바초프를 4번 만나 신뢰를 쌓았다. 한국도 이런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문 대통령은 “국제외교는 평화를 완성해가는 길이면서 동시에 완성된 평화를 지속가능하게 하는 길이며, 우리가 주도권을 갖고 우리의 운명을 결정하는 일이기도 하다”면서 “신뢰를 쌓아야 할 정상들, 지지를 얻어야 할 나라들이 매우 많다”고 말햇다.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전 일본 오사카 인텍스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세션 3(주제 : 세계 경제, 무역투자)에 입장하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을 만나 인사하고 있다.(오사카=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이번에 2박 3일의 짧은 기간이었지만 우리를 둘러싼 4강의 정상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났고 이제 서울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면서 “지금까지 시진핑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5차례, 트럼프 대통령과는 친서교환과 전화통화를 빼고 이번이 8번째 만남”이라고 밝혔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일본의 적극적 지지가 더해진다면 우리의 평화는 좀 더 빠르게 올 것이며, 일본과의 선린우호 관계를 위해서도 계속 노력하겠다”면서 “재일동포 간담회에서 동포들의 삶의 얘기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다. 재일동포들은 오랜 시간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오히려 조국에 대한 사랑을 더 키워왔다. 한일관계를 잘 풀어내 한반도 평화(를 진전시키는 것) 뿐 아니라 동포들이 일본 사회에서 당당히 사실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갈수록 국가운영에서 외교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자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이 확산되면서 각 나라 간 무역, 투자, 인적교류에 대한 경쟁이 치열하다”며 “서로에게 도움이 되도록 신뢰를 쌓는 일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평가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기후변화, 미세먼지 같은 환경문제 등 자신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일들이 점점 많아진다”며 “각 나라 미세먼지와 해양 플라스틱 같은 공통 관심사에 대해서도 유익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언급했다.

한편 2박 3일간의 오사카 일정을 마치고 29일 오후 3시15분쯤 오사카 간사이 국제공항을 출발해 4시 45분 경기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한 문 대통령은 이날 방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준비에 매진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곧바로 이날 오후 7시40분 청와대 상춘재에서 이날 방한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사전환담을 한 후 45분부터 친교만찬을 할 예정인데 이 자리에서 30일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비무장지대(DMZ) 방문과 관련한 이야기가 오갈지 주목된다.

특히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오는 30일 오전 11시에 개최될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이번 G20 정상회의 기간 한중·한러 정상회담 등에서 파악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의중’을 바탕으로 조속한 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등 비핵화 대화를 재개하는 데 공을 들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