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9.06.30 12:18:57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청와대에서 만나 문 대통령 취임 후 8번째이자, 지난 4월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회담 이후 80일 만에 한미 정상회담을 시작해 지난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합의가 결렬된 후 교착 상태인 비핵화 협상을 재개하기 위한 한미 공조방안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두 정상은 먼저 청와대 접견실에서 양국 정상 외에 한국에서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조윤제 주미대사 등이 배석했으며, 미국에서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배석하는 등 양측에서 4명씩 배석하는 ‘1+4 소인수 회담’을 먼저 했다.
먼저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께서 한반도 군사분계선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악수를 한다면 그 모습만으로도 역사적인 장면이 될 것”이라며 “뿐만 아니라 한반도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한 한반도 프로세스에 있어서도 아주 큰 디딤돌을 세우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어제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전 세계에 큰 희망을 줬다. 그 트윗을 보며 한반도에 희망의 꽃이 활짝 피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나도 오늘 (DMZ에) 동행을 할 것이지만 오늘 대화의 중심은 미국과 북한 간의 대화로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과의 사이 대화에 큰 진전이 있기를 바란다. 좋은 결실을 거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보두발언을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저를) 만날 의향이 있고, 저도 (만날 의향이) 있다”면서 “오늘 DMZ(비무장지대)를 방문할 텐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날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둘 다 만남을 고대하고 희망하고 있지만, 사실 굉장히 행정적인, 절차적인 문제나 안전·경호 문제들이 있기 때문에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 “이뤄지면 흥미로운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은 “제가 취임했을 때에는 굉장히 안 좋은 많은 일이 있었다. 남북 양쪽에 안 좋은 상황이 많이 펼쳐졌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제 임기동안 많은 것이 개선됐다”고 평가했으며, 한미 동맹에 대해서도 “확신을 갖고 말할 수 있다. 미국과 한국, 한미동맹은 이전 전례 없이 지금 더욱 굳건한 동맹을 자랑하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양국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면 한미동맹은 전례없이 굳건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몰턴 보좌관도 함께 했다. 해리 해리스 대사님 등 세 분께 특별히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양국 정상 뿐 아니라 이런 참모 차원에서도 한미관계가 굳건함을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감사 말씀을 드리고 싶다. 어제 만찬을 함께하며 아름다운 시간을 선사해줬다”며 “한국의 영부인께도 굉장히 큰 감사의 말씀드리고 싶다. 영부인께선 굉장히 활기찬 면모를 갖고 계시며 나라에 대한 사랑이 크다. 그 말씀을 영부인께도 꼭 전해주셨으면 감사하겠다”고 밝혔다.
한미정상회담은 ‘1+4 소인수 회담에 이어 11시 55분부터 한 시간 동안은 청와대 집현실에서 소인수회담 배석자에 6명이 더 추가돼 ’1+10‘ 형태의 확대회담 및 업무 오찬이 진행된다.
한국에서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 최종건 청와대 평화기획비서관이 회담에 들어간다.
미국에서는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 매슈 포틴저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담당선임보좌관, 쇼 국가경제위원회 부보좌관,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