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9.07.04 11:23:33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판결과 관련해 일본 정부가 최근 한국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 조치를 발표하는 등 경제보복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국민 절반 가까이는 ‘보복 맞대응’ 보다는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등 국제법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판문점 남북미 회동 훈풍에 힘입어 지난해 11월 이후 7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교통방송 의뢰로 지난 3일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에 대한 우리 정부의 대응방향에 대해 질문한 결과 ‘WTO 제소 등 국제법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응답이 45.5%, ‘수출입 규제 등 경제보복으로 맞대응해야 한다’ 24.4%, ‘한국이 일부 양보해 외교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22.0%, ‘모름·무응답’은 8.1%로 집계됐다고 4일 발표했다.
이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모든 연령층, 서울, 경기·인천, 호남, 진보층, 중도층, 민주당 지지층 등에서 국제법을 통해 대응하자는 의견이 다수로 나타났으며, 한국당 지지층에서는 외교적 해결을 선호하는 응답자가 가장 많았고, 충청권과 부산·울산·경남(PK), 정의당 지지층에서는 경제보복 맞대응과 국제법적 대응이 비등하게 나왔다.
앞서 일본 정부는 최근 한국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을 이유로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의 대(對)한국 수출을 규제하겠다고 발표했으며, 따라서 이날부터 일본의 한국기업에 대한 수출 규제가 전격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이번 조사는 리얼미터가 전국 19세 이상 성인 1만627명에게 접촉해 최종 504명이 응답을 완료(응답률 4.7%)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로서 보다 자세한 조사내용 및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한편 리얼미터 같은 교통방송 의뢰로 지난 1~3일 사흘간 전국 성인 1천506명을 대상으로 문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잘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판문점 남북미 정상회동 효과로 전주보다 4.8%p 급등한 52.4%로 집계돼 지난해 11월이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으며,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5.1%p 하락한 42.5%로, 긍·부정 격차는 9.9%p로 벌어졌다.
일간으로 살펴보면 지난달 28일 47.4%(부정평가 47.0%)로 마감한 후 이달 1일에 49.6%(부정평가 44.8%)로 상승했고, 2일에도 52.4%(부정평가 42.5%)로 올랐으며, 3일에는 53.5%(부정평가 41.3%)까지 오르며 이번 주중집계에서 최고치를 나타냈었다.
그리고 세부계층별로 살펴보면 진보층과 중도층, 보수층 등 모든 이념성향,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 충청권, 서울과 경기·인천, 호남, 60대 이상과 30대, 20대, 50대 등 거의 대부분의 계층에서 일제히 상승했다.
이에 리얼미터측은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 급상승은 지난달 30일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담에 대한 긍정적 여론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정당지지도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전주 대비 0.6%p 상승한 42.1%를 기록, 2주째 상승세를 보이며 40%대 초반을 이어간 반면, 자유한국당은 2.4%p 하락한 28.2%를 기록하며 다시 20%대로 하락하며 지난 2·27 전당대회 직전인 2월(26.8%) 이후 4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한국당의 지지율 내림세는 황교안 대표에 대한 기대감·신선도 하락과도 무관치 않으며, 특히 최근 황 대표는 ‘KT에 입사한 아들 스펙’ 발언, ‘외국인 노동자 임금 차별’ 발언 등 각종 논란을 낳으면서 ‘정치신인 리스크’를 불식시키지 못했고, 각종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 조사에선 이낙연 국무총리에 밀리면서 ‘허니문’ 기간이 끝났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어 정의당은 0.1%p 하락한 7.5%를 기록했고, 바른미래당은 0.5%p 상승한 4.9%로 5%선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민주평화당은 2.2%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만9867명에게 접촉해 최종 1506명이 응답해 5.0%의 응답률을 기록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로서 보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