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9.07.26 14:15:38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26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전날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같은 방송에서 “친일파 후손들은 민주당에 더 많더라. 우리 당에는 이런 친일파 후손이라고 불릴 만한 분들이 없으시다. 찾아보면 아마 숫자로 10(민주당) : 1(한국당) 정도 될는지 모르겠지만”이라고 주장한 내용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친일·반일 등) 이분법적으로 분열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 (친일파 논쟁을 처음 제기한 청와대가) 잘못한 것도 있는데 한국당에서 덜컥 받았다”며 “‘우리보다 민주당에 친일파가 더 많더라’ 이 친일파 논쟁 프레임에 한국당이 갇혀 버렸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박 의원은 “심지어 나 원내대표는 초선 때 일본 (자위대) 행사에 간 것은 실수였는데”라며 즉, 나 원내대표가 여권의 ‘친일 프레임’에 반박하고 나서면서 과거 자신의 일본 자위대 행사 참석 논란을 다시 상기시키는 등 친일파 논쟁에 스스로 빠져들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친일·반일, 나쁜 의미의 분리 프레임에 나 원내대표가 딱 갇혀 들었다”며 “정치는 때로는 공격이지만, 그 공격을 받더라도 방어하는 방법을 잘 연구해야 한다. 그래서 황교안 대표나 나 원내대표는 ‘외워서 정치하는 사람이다’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친일파는) 세어보면 한국당이 훨씬 많을 것”이라고 말했으나 ‘(나 원내대표의 발언은) 가짜뉴스냐’라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저는 그렇게 생각 안 한다”라면서도 구체적으로 반박하진 않았다.
다만 박 의원은 “저도 개인적으로 독립지사 후손인데 한국당에도 김좌진 장군의 손녀딸(김을동 전 의원)이 계시지 않았나”라며 “(독립지사) 후손들 모임할 때 (김 전 의원이) 나오시는데 민주당에서는 (독립지사 후손이) 한 열 분 정도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 의원은 “만약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국민들한테 (초당적 협력) 그렇게 약속하고 문재인 대통령한테 그렇게 약속하고 나와서 일본을 세게 규탄하면서 ‘(정부여당) 당신들이 이렇게 할 수 없다’라고 했으면 황 대표의 지지도는 확 올라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저는 민주당에서도 국회에서도 아무도 나서지 않고 있을 때 조국 혼자만이라도 나서서 조국을 위해서 일본과 싸워주는 그 모습은 진짜 갸륵하고 존경할 만하다”고 조국 민정수석을 극찬하면서 조 수석의 ‘친일공세’에 대해서는 “먼저 친일파 논쟁의 얘기를 꺼낸 것은 청와대다. 이분법적으로 분열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 국내 정치적 목적으로는 좋지만 이건 너무나 큰 문제”라고 말했다.
그리고 박 의원은 최근 우리공화당의 홍문종 공동 대표와 한국당의 박맹우 사무총장이 회동을 통해 양당의 연합공천 등을 논의했다는 것과 관련해 “한국당이 도로 박근혜당으로 되는 것”이라고 쓴소리도 서슴지 않았다.
또한 박 의원은 “황교안 대표의 리더십이 여기서 계속 흔들리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하면서 “박근혜의 탄핵을 옹호하고 태블릿PC를 부인하고 5.18을 부인하는 망언 의원들을 살려가고 있으면서 황 대표는 시대정신에, 역사 정신에 어긋나는 도로 박근혜당이 되는 것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으로 현재 황 대표의 인사도 다 친박”이라고 평가했다.
박 의원은 “친박근혜당은 최소한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해 패스트트랙도 통과된다면 상당한 의석을 확보할 수 있다.한국당은 너무 친박으로 가니까 비박들이 지금 부글부글 끓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