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9.09.02 16:31:04
태국을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일 오전(현지시간) 수도 방콕의 총리실에 열린 한·태국 정상회담 직후 가진 공동언론발표에서 “양국 관계의 놀라운 발전은 한국이 어려울 때 가장 먼저 달려와 준 태국 참전 용사들의 희생에서 시작한 것으로, 한국 국민을 대표해 참전용사들께 경의를 표한다”라며 “피로 맺어진 신뢰와 우의를 기반으로 한·태국 관계가 더욱 깊어질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동남아 지역에 깊은 관심과 애정으로 최초로 취임 후 아세안에 특사를 파견했으며, 임기 중 아세안 10개국을 모두 방문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아세안 의장국인 태국 방문을 시작으로 한 이번 순방으로 약속을 지키게 됐다”면서 “오늘 회담에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심화해 동아시아 평화와 상생번영의 미래를 함께 열어나가기로 했다”고 언급하며 3가지 합의사항을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우선 과학기술·신산업 분야로 협력 지평을 확대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함께 준비해 가기로 했다”며 “우리는 인프라·물관리·환경 분야 협력을 높이 평가하고 미래차·로봇·바이오 등 신산업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문 대통령은 “총리님이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해 적극 추진 중인 ‘태국 4.0’정책과 우리의 ‘혁신성장 정책’을 연계해 혁신·포용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나가기로 했다”면서 “스타트업과 디지털 경제 육성을 위한 양국 간 협력을 더욱 활성화하고 의학과 나노 산업의 핵심기술인 방사광 가속기와 연구용 원자로, 과학위성 등 순수·응용과학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소개햇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특히 세계 3번째로 4세대 방사광 가속기를 개발한 한국이 태국이 추진 중인 가속기 구축사업에 함께하기를 희망한다”면서 “양 국민이 더 가까워지도록 함께 노력키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아세안 중 태국 국민이 한국을 가장 많이 방문하고, 한국 국민도 작년 180여만명이 태국을 방문했다. 태국에 진출한 400여 한국 기업은 양국의 공동번영을 이뤄내고 있다”면서 “우리가 서로 더 많이 가까워지는 만큼 더 안전하게 지낼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한반도와 동아시아, 세계 평화·안정을 위해 보다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면서 ”이번 방문 기간에 ’한·태국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이 체결된 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이를 통해 양국은 국방·방산 분야에서 더욱 굳건히 협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두 정상은 올해 한국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1차 한·메콩 정상회의가 한국과 아세안의 우호 협력을 더욱 심화시키는 계기가 되도록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면서 “특히 한·메콩 정상회의는 태국이 주도하고 한국이 개발파트너로 참여하는 메콩 지역 경제협력체 ’애크멕스(ACMECS)‘ 차원의 협력을 구체화해 한·메콩 상생협력의 새로운 장을 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태국 총리실에서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의 제안으로 반딧 마라이아리순 태국 한국전참전협회 회장을 비롯해 6명의 한국전 참전용사와 후손 및 가족 등 10여명의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만나 헌신에 대한 감사의 뜻을 표한 뒤 “태국군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에 대한민국이 자유와 평화를 지킬 수 있었다”면서 참전용사들에게 ’평화의 사도‘ 메달을 전달했다
이 메달은 1975년 이후 한국전 참전용사들에게 감사를 표하기 위해 수여하기 시작했으며, 대통령이 직접 메달을 전달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문 대통령은 아직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5명의 태국군을 추모하면서 태국군 유해를 끝까지 찾을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약속하면서, “태국군의 한국전 참전이 양국의 우의를 더욱 돈독히 하는 디딤돌이 됐다”고 말했다.
태국은 한국전쟁 발발 후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아시아에서는 첫 번째로 한국을 돕겠다는 의사를 표명하였으며, 미국, 캐나다, 호주와 함께 육·해·공군 병력을 모두 보낸 참전국으로서 한국전쟁 기간 태국군은 6천326명이 참전해 136명이 전사하고 1천139명이 부상당했으며 5명이 실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