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9.10.24 14:01:04
이낙연 국무총리가 24일 일본 도쿄(東京) 총리관저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면담했다.
이번 면담은 지난해 10월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판결 이후 처음으로 성사된 양국 최고위급 대화로서 이날 오전 11시 12분 시작해 11시 33분까지 당초 예정됐던 10여분에서 두배 가까이 길어진 21분간 진행됐으며, 이 총리는 이 자리에서 아베 총리에게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정부에서는 남관표 주일한국대사, 조세영 외교부 1차관, 최병환 국무1차장, 정운현 총리비서실장, 추종연 총리실 외교보좌관, 이석우 총리실 공보실장 등이 배석한 가운데 모두 비공개로 진행돼 발언의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면담이 끝난 뒤 조세영 외교부 1차관은 일본 도쿄에 한일문호ㅓㅏ의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두 총리의 회담 결과에 대해 “한일관계에 관해 양총리는 한일양국은 중요한 이웃국가로서 한일관계의 어려운 상태를 이대로 방치할 수 없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면서 “북한 문제 등과 관련해서도 한일 한미일 공조가 중요하다는 데 인식 같이 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 총리는 한일관계의 경색을 조속히 타개하기 위해 양국 외교당국간 대화를 포함한 다양한 소통과 교류를 촉진시켜나가기를 촉구했으며, 이에 아베 총리는 “국가 간 약속은 지켜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밝히고 문제해결 위한 외교당국간 의사소통을 계속하자는 언급을 했다고 조 차관은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 총리는 “일본이 그런 것처럼 한국도 1965년 한일기본관계조약과 청구권협정 존중하고 준수해왔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며 “이제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이번에도 한일양국이 지혜를 모아 난관을 극복해 나갈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한일 총리는 어려운 상황일수록 양국간 청소년 교류 포함한 민간 교류가 중요하다는데도 의견을 함께했다고 조 차관이 설명했으며, 이 총리는 아베 총리에게 문 대통령의 친서도 전달했다.
1페이지 분량의 이 친서에는 한일 양국이 가까운 이웃으로 동북아 평화와 안정을 위해 협력해 나가야 할 중요한 파트너임을 강조하는 취지가 담겨 있으며, 양국간 현안에 대해 조기에 해결될 수 있도록 서로 관심을 갖고 노력해나가자는 취지의 문구가 담겼다고 정부 고위관계자가 전했다.
특히 이 총리는 나루히토 천황의 즉위를 거듭 축하하고 태풍피해 당한 일본 국민에게 위로의 뜻 전했으며, 아베 총리는 감사를 표하며 문 대통령이 일본국민의 태풍 피해에 대해 위로를 전해준 데 대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