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9.12.17 15:45:22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중소벤처기업이 밀집한 서울 구로디지털단지 내 에이스하이엔드타워 구내식당을 ‘깜짝 방문’해 이지역 직장인들과 ‘깜짝 오찬’을 함께 하면서 직장인들이 느끼는 경기 동향 및 육아와 경력 병행 문제 등 다양한 애로사항들을 청취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018년 7월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목적으로 광화문 인근 한 호프집에서 시민들과 ‘퇴근길 국민과의 대화’를 가진 적이 있어 이날 방문으로 취임 후 다중시설을 찾아 시민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눈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문 대통령의 이러한 행보는 국민을 직접 만나 자주 민심을 듣겠다던 대선후보 시절 약속의 연장선으로 풀이되며, 특히 문 대통령은 대선 당시 집무실을 광화문으로 옮겨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열고, 퇴근길에 국민을 만나는 등의 소통을 공약한 바 있다.
비록 집무실을 광화문으로 이전하는 공약은 무산됐으나 생생한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는 약속은 지켜가겠다는 것으로 이날 행사는 ‘대통령과의 점심’이라는 이름으로 오전 11시 50분부터 1시간 동안 진행됐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행사 명칭을 두고 “국민이 대통령을 만난다는 의미로서 국민이 계시는 곳에 대통령이 찾아가서 함께 식사하고 애로사항 등 국민 목소리를 경청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면서 ”전통적인 제조업에서 벗어나 새로운 벤처산업으로 집적단지를 이룬 곳을 선정했다. 과거에서 미래로 발전해 나간다는 의미도 함께 담겼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곳에서 일하는 직장인 8명과 점심 식사를 함께한 뒤 또 다른 직장인 6명과 차담을 했으며, 참석자들은 구로에서 일하는 젊은 직장인과 경력단절 여성, 장기근속자 등 10∼60대의 남녀로 다양하게 구성됐다.
이들은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참석자들을 선정해 달라는 요청을 받아 구로디지털단지 측이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참석자들은 문 대통령이 행사장에 나타나기 전까지 이낙연 국무총리와 간담회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