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9.12.24 18:12:58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오후(현지시간) 쓰촨(四川)성 청두(成都) 샹그릴라 호텔에서 가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15개월만에 가진 한일정상회담에서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관련해 “일본이 취한 조치가 지난 7월 1일 이전 수준으로 조속히 회복되어야 한다”면서 아베 총리의 관심과 결단을 당부했다고 청와대 고민정 대변인이 현지 브리핑에서 전했다..
이에 아베 총리는 “수출관리 정책 대화가 유익하게 진행됐다고 들었다. 수출 당국 간 대화를 통해 문제 풀어나가자”고 답하면서 “우리는 이웃이고 서로 관계가 중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자”고 말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실무협의가 원활하고 속도감 있게 진행되도록 아베 총리와 함께 독려하자”면서 “이번 만남이 양국 국민에게 대화를 통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희망을 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나 양 정상은 수출규제 문제를 촉발한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과 관련해서는 서로의 입장차를 확인했지만,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의 필요성에 공감대 이뤘으며, 이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 정상 간 만남이 자주 이뤄져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고 고 대변인이 밝혔다.
또한 양 정상은 한반도의 엄중한 정세에 대해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한일 및 한미일 간의 긴밀한 공조와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며, 특히 아베 총리는 납북자 문제의 지지와 지원을 요청했고 문 대통령은 “일본의 노력을 계속 지지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양 정상은 내년에 열리는 도쿄올림픽을 통한 스포츠·인적 교류의 중요성에 공감하며 많은 국민이 서로에 대한 마음을 열도록 경주해나가자고 의견을 나눴다.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회담은 이번이 6번째로, 작년 9월 미국 뉴욕 유엔 총회를 계기로 성사된 것에 이어 15개월 만의 한일정상회담으로 이날 오후 2시6분에 회담을 시작해 예정된 30분을 15분 넘겨 2시51분까지 회담을 진행했다.
한편 회담에 앞서 이날 오전 청두에서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이 만나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정상회담 의제 등을 논의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강 장관은 최근 수출관리 당국 간 대화가 진행됐고, 제한적이나마 1개 품목에 대해 포괄허가 조치가 내려진 것은 일본의 자발적 조치로서 나름의 진전이라고 평가하면서도 궁극적으로 일본의 수출 규제조치가 조속히 철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양 장관은 북미대화의 조속한 재개를 통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의 진전을 위해 한일, 한미일 간 공조와 소통을 강화해야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으며, 강제징용 판결 문제와 관련해서는 한일 간 입장 차를 재확인했으며, 양국은 강제징용 판결 문제 해소를 위해 외교당국 간 소통과 협의를 지속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