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20.01.01 16:18:24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새해 첫 일정으로 ‘2019년을 빛낸 의인’ 이주영·신준상·이단비·임지현·박기천·최세환·윤형찬 씨 등 7명의 의인을 비롯한 시민들과 눈발이 날리는 가운데 아차산을 등반하며 경자년(庚子年) 새해 첫날을 맞이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문 대통령과 의인들은 이날 오전 6시 50분께부터 2시간 10분가량 이어진 산행에서 문 대통령은 경기 구리시의 아차산 등산로 입구에서부터 정상을 거쳐 제4보루까지 총 4.73㎞를 산행했으며, 1시간 30분가량 등반하던 문 대통령은 용마산·아차산 보루 연결통로에서 잠시 준비해온 따뜻한 차를 마시며 휴식을 취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아차산 정상에서 일출을 보기 위해 모여있던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며 “여러분 반갑다. 경자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라며 인사를 건네면서 “(우리 국민들은)작년 한 해 열심히 사셨다. 정말 수고 많으셨고 감사드린다.”고 새해 덕담을 주고받기도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시민들에게 “국민 모두가 작년보다는 더 행복한 한 해가 될 것 같나?”라고 반문한 뒤 “그렇게 만들어야 한다. 정부가 앞장서 노력하고 국민들이 함께해 준다면 작년보다 희망찬, 나아진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아차산에서 대통령과 함께 새해맞이를 하게 됐으니 여러분 운수대통한 것 아니냐”고 웃기도 했다.
이날 산행에 함께 동행한 의인들은 지난 해 12월 안동강남초등학교 화재사고 당시 다량의 연기를 마시면서도 2명의 학생을 구조한 이주영 안동강남초등학교 교사, 지난 해 7월 강원도 양양군 남대천계곡에서 휴가 중 초등학생을 구조한 뒤 신원을 밝히지 많고 자리를 떠난 신준상 서해5도 특별경비단 경사 등이 함께 했다.
또한 그리고 휴무일에 전복 승용차에서 모자를 구하고 응급처치한 이단비 양산소방서 중앙119안전센터 소방사, 30대 여성을 성폭력 하려던 외국인 남성을 제압한 가수 임지현(예명 에이톤)씨, 자살기도자를 구한 박기천씨, 신호를 위반하고 질주하는 차량을 추격해 범임 검거를 지원한 최세환씨, 고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의 아들 윤형찬씨 등도 초청됐다.
특히 문 대통령은 지난해 설 연휴 중 근무하다 순직한 고 윤 센터장의 아들 윤 씨가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저와 동생, 어머니 셋이서 생활하는 것이 참 막막했지만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버텨낼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하자 “그해 가장 가슴 아픈 죽음이었다. 고 윤한덕 센터장이 국가유공자로 지정돼 다행이다. 유공자 지정을 한다고 해서 유족들의 슬픔이 없어지지는 않겠지만 국가로서 해야 할 일은 해야 한다”며 다시 한 번 애도했다.
문 대통령의 이날 산행은 의인들, 노영민 비서실장, 김상조 정책실장, 강기정 정무수석 등 청와대 참모진들은 이날 어전 오전 7시 경기도 구리 고구려박물관 인근 등산로에서 출발해 아차산까지 2시간 10분간 이뤄졌으며, 등반을 마친 뒤 청와대 관저에서 의인들·참모들과 함께 떡국으로 아침을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