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일 오전 8시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한 장·차관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상조 정책실장 등 청와대 참모진과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 위원장 등과 함께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며 새해 첫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방명록에 “새로운 100년의 첫 출발 ‘확실한 변화’로 시작하겠습니다”라고 적어 집권 4년 차를 맞아 권력기관 개혁 등 국정과제 수행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구상과 함께 민생·경제 분야에서도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거둬야 한다는 의지를 표명했으며, 이후 현충탑에 헌화·분향한 뒤 묵념을 하며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넋을 기렸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7시 추미애 법무부 장관 임명을 재가함으로써 새해 첫 공식업무를 시작했으며, 신임 추 법무장관은 현충원 참배에 함께 참석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고민정 대변인은 이날 오전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문 대통령이 오전 7시께 추 장관의 임명을 재가했으며, 추 장관의 임기는 이날 0시부터 시작됐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의 추 법무장관 재가는 국회에 요청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재송부 시한 만료 7시간 만으로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추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추 장관은 문재인 정부 이후 국회의 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된 23번째 장관급 인사가 됐으며, 지난 연말 공수처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데 이어 추 장관도 임명되면서, 새해 벽두부터 윤석열 검찰에 대한 대대적 물갈이 등 압박이 예상된다.
특히 추 장관은 인사청문회 준비 기간 중에 취임 직후 단행할 검찰 고위층 인사에 대한 사전 준비작업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취임직후 검찰인사를 통해 ‘울산시장 선거 하명수사-선거개입’, ‘유재수 감찰무마’, ‘조국 일가 수사’ 등을 지휘해온 윤석열 검찰총장 측근들을 대거 물갈이할 경우 검찰과 야당의 반발이 예상되는 등 연초부터 진통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돼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