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20.01.20 14:07:09
대안신당 박지원 의원은 20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전날 정계복귀를 선언하고 귀국한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이 귀국 후 첫 행보로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찾은 데 대해 “광주 시민들이 한 번 당하지 두 번 당하겠나. 저도 이번 주말 광주에 있었는데, (안 전 의원을 향한 민심은) ‘아니올시다’다”라며 “(안철수 전 의원이)이제 새 정치인이 아니고 구(舊) 정치인”이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안 전 의원과 함께 지난 21대 청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에서 20대 총선을 같이 치렀으며, 안 전 의원이 지난 대선 후보로 나섰을 때는 상임선대위원장을 맡기도 했으나 이후 안 전 의원이 바른정당(현 바른미래당)과의 통합을 추진하면서 당의 분열을 겪으면서 안 전 의원의 정치복귀에 부정적 시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박 의원은 ‘안 전 의원의 광주행이 지난 총선 호남에서의 ’국민의당 돌풍‘을 재연하고자 하는 의도’가 아니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머리 좋은 분이라 되살릴 수 있다고 판단하지는 않았을 것이며, 자기를 전폭적으로 지지를 해준 광주 시민들에게,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다는 의미에서 간다면 좋은 일”이라며 “그러나 광주 시민들은 굉장히 영특하다. 한 번 당하지 두 번 당하겠느냐. 제가 주말 이틀 동안 광주에 있었지만 ‘아니올시다’였다”고 말했다.
특히 박 의원은 전날 인천공항 기자회견에서 안 전 의원이 국민에게 큰절한 것을 거론하며 “독일로 갈 때는 기자한테 쫓겨서 백팩을 메고 도망치더니, 들어올 때는 큰절을 하고 들어왔다”며 “이런 모든 이벤트를 작심했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대안신당이 4·15 총선을 앞두고 정계개편 과정에서 안 전 의원과 함께할 가능성에 대해서 “우리는 문재인 대통령의 성공과 진보 정권 재창출에 일단 협력하고 나가기 때문에, 부인을 한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하지만 안 전 의원이 보수 통합으로는 가지 않는다는 것을 명명백백하게 하기 위해 ‘중도 실용 노선’이라는 표현을 쓴 것 아니겠나”라고 말하며 일말의 여지를 남겼다.
박 의원은 “안 전 대표로서는 바른미래당에 조직도 있지만, 돈 100억원이 있다”며 “손학규 대표가 당을 내놓겠다는 약속을 지킨다면, (안 전 의원이) 당명을 개정해 탈바꿈할 것이다. 그러면 안철수당, 철수당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