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20.01.31 13:27:10
윤석열 검찰총장을 처음으로 대권후보군에 포함시킨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 조사에서 서울 종로에 출마 준비 중인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독주한 가운데 윤 총장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단숨에 오차범위 내 격차로 제치고 2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정치권을 놀라게 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앤리서치(R&R)가 세계일보 의뢰로 26~28일 사흘간 전국 성인 1천7명을 대상으로 차기대통령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이 총리가 32.2%로 가장 높았고, 그 뒤를 이어 윤 총장이 10.8%로 2위를 차지했으며, 황 대표는 10.1%로 3위롤 기록했다고 31일 발표했다.
이어 이재명 경기지사 5.6%로 4위, 박원순 서울시장 4.6%로 5위,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의원 4.4%로 6위, 안철수 전 의원 4.3%, 심상정 정의당 대표 3.4%,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 3.3%, 오세훈 전 서울시장 3.1%, 김경수 경남지사 1.0%, 원희룡 제주지사 0.8%, 정세균 국무총리 0.6% 순으로 나타났다.
이 전 총리는 전 연령대에서 지지율 1위를 기록했으며, 특히 40대 지지율이 43.8%로 가장 높았으며, 윤 총장은 무당층 내에서 15.8%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고, 보수 성향 응답자 사이에서 황 대표(26.4%)에 뒤진 19.1%를 기록했으나, 중도 성향 내에서는 11.9%로 황 대표의 6.3%를 앞질렀다. 특히 세보수당 지지층 내에서도 28.9%의 지지를 얻어 유승민 의원 29.2%과 오차범위 안에서 경합했다.
한편 문재인정부의 검찰개혁에 대해서는 긍정 48.3%, 부정 46.5%로 국민들의 의견이 팽팽하게 엇갈리는 것으로 보인다(모름·무응답 5.2%). 연령별로는 40대에서 66.8%로 검찰개혁에 대한 긍정 의견이 가장 많았다. 만18∼29세(48.8%)와 30대(55.8%)도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반면 60세 이상(64.2%)과 50대(51.6%)에선 부정 의견이 더 많았다.
그리고 권역별로는 광주·전라(76.4%)에서는 긍정 의견이, 대구·경북(61.8%)에선 부정 의견이 압도적이으며, 또한 대전·충청은 긍정 의견(49.5%)이, 부산·울산·경남에선 부정 의견(55.6%)이 10%p 가량 많았다. 다만 서울과 인천·경기, 강원·제주에선 긍정·부정 평가가 엇비슷한 수준이었고, 모름·무응답의 경우 다른 지역에선 대체로 한 자릿수인 것과 달리, 대전·충청 지역에서는 11.4%로 두 자릿수였다.
정당별로는 민주당 지지층 87.5%가 검찰개혁에 긍정평가를 한 반면 한국당은 89.2%가 부정 평가를 했으며, 바른미래당(72.0%)과 새로운보수당(76.1%) 지지자 역시 대체로 부정평가를 내렸지만, 정의당 지지자(72.9%)는 긍정 평가가 많았고,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무당층에서는 부정 평가(58.9%)가 긍정 평가(30.1%)보다 더 컸다는 점도 특기할 만하다.
이번 조사는 지난 26∼28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유무선전화 RDD 방식(유선 15%+무선85%)으로 표본을 추출했으며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1:1 전화면접조사(CATI) 방식으로 진행해 응답률은 10.1%이며 표본오차는 ±3.1%p, 신뢰수준은 95%로서 보다 자세한 내용은 리서치앤리서치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