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신당 박지원 의원은 8일 페이스북을 통해 전날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종로 출마 선언한 것과 관련해 “‘정치9단, 박지원은 어떻게 보느냐’는 언론의 수없는 질문에 저는 ‘황 대표는 결국 등 떠밀려 종로에 출마한다’고 했다”면서 “잘 하신 결정이다. 지도자는 희생이다.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이제 이낙연-황교안 두 전 총리의 총선 최대 빅매치가 시작된다. 저는 이낙연 후보가 당선되도록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박 의원은 전날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황교안 대표는 자유한국당의 역학 관계상 등 떠밀려서 종로로 나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안 간다면 출마 포기해야지. 불출마했을 경우에는 당 대표 내놓아야 되는 그런 결론이 나온다”라고 예측한 바 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황교안 대표는 심지어 강서, 용인까지 다 여론조사를 해 보더라”면서 “그렇게 하면서 대표급인 홍준표, 김태호. 이런 분들에게 험지 나가라? 이건 있을 수 없다. 당 대표는 당을 위해서 희생을 감수하고 모범을 보여야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황 대표는 전날 오후 3시 지난달 초 서울 광화문 장외집회에서 ‘수도권 험지 출마’를 공개 선언한 이후 한달여 만에 결국 종로 출마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황 대표는 당의 총선 전략을 진두지휘하는 ‘간판’으로서, 정치1번지에서 여야의 대표주자들이 정면 대결을 펼치는 구도를 받아들이는 ‘정공법’을 택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지난 한달여 간 구체적인 출마 지역에 대해 함구하자 당 전체의 선거전략에 차질을 빚는다는 비판 여론에 내몰리는 등 종로 출마를 최종 결심하기까지의 과정은 순탄치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 같은 보수진영에 속한 이정현 의원의 종로출마 선언도 가뜩이나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종로 빅매치’에서 보수 진영 표 분산을 뜻했기 때문에 부정적 변수로 등장했다. 그러자 주변에서 ‘불출마’를 건의하는 참모들이 있었지만 사실상 선택지가 ‘종로 출마’와 ‘불출마’로 좁혀진 가운데 불출마를 택하는 것은 링 위에 올라보지도 못한 채 포기하는 것을 뜻하는 것이어서 황 대표로서는 선택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