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20.03.13 11:31:14
정세균 국무총리는 13일 오전 대구시청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대구·경북(TK)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는 방안에 대해 “대구·경북 지역을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상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는 것에 대해 대통령에게 상의를 드렸다”면서 “현재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마무리되는 대로 조만간 대통령에게 정식으로 건의드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 총리는 “대구에서 첫 환자가 발생한 지 3주가 넘어가면서 대구와 경북의 신규 확진자는 크게 감소하고 있고, 생활치료센터와 병상이 빠르게 확충돼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며 “대기하는 분들은 대폭 줄었고 완치자들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정 총리는 “가장 급했던 순간이 지나가면서 대구·경북 시민들의 상처가 드러나고 있다.’면서 ”대구·경북 시민들은 일상을 잃어버리고 생활에 큰 타격을 입었다”고 특별재난지역 선포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리고 정 총리는 최근 코로나19 상황과 관련해서는 “한시도 긴장을 놓을 수 없고, 앞으로 방역수위를 더욱 높이고 철저하고 꼼꼼하게, 선제적으로 대처해 나가야 하겠다”며 “대구에서의 경험이 이 전투에서 우리의 소중한 무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정 총리는 “코로나19와의 전투는 대구·경북을 넘어 전국, 나아가 전 세계적 싸움이 되고 있다”며 “신천지 사태나 서울 콜센터 사례와 같은 집단 감염은 전국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고, 세계적 대유행은 국외로부터의 신규유입도 만만치 않은 위험요소가 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 총리는 “최근 20여명의 정부세종청사 공무원이 확진자로 밝혀지면서 정부 기능이 영향을 받지는 않을지 국민들이 많이 우려하고 있다”며 “오늘은 정부기관이 밀집된 세종과 대전 등 충청권의 방역상황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지사는 전날 국회를 찾아 문희상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 미래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 등을 잇달아 만나 대구·경북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