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20.03.18 14:00:27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오전 청와대에서 경영계와 노동계, 대기업과 중소기업 등 각각의 경제주체들이 참석한 ‘주요 경제주체 초청 원탁회의’를 주재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 충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힘만으론 부족하다”며 “우리 경제의 핵심 주체들이 ‘연대와 협력의 힘’으로 위기 극복의 주역이 돼 주시길 간곡히 당부 드리겠다”고 범국가적인 연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모든 경제 주체들과 한자리에 모여 소통하는 것은 취임 후 이번이 처음으로 ‘비상경제 시국’이라는 문 대통령의 언급처럼 전례 없는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회의 모두발언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경제주체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애로사항이나 건의사항을 최대한 기탄없이 의견을 듣기 위한 자리”라며 “방역과 경제 양면에서 아주 엄중한 상황으로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보건 위기와 경제 위기가 한꺼번에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산 차단 및 경제 지키기를 위한 정부의 전력투구를 하지만 정부의 힘만으로는 부족하다”며 “경제의 핵심 주체들이 연대와 협력의 힘으로 위기 극복의 주역이 되기를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둔화세를 언급하면서도 “결코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수도권 집단감염 차단을 위한 방역 강화 및 국제공조 필요성을 강조했으며, 또한 “더 크게 걱정되는 것은 경제다. 그리고 민생이다. 몇몇 분야가 아니라 전 산업분야가 위기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문 대통령은 “정부가 내수 소비 진작책을 담은 20조원 규모의 민생경제 종합대책에 더해 11조7천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했지만, 문제는 우리가 잘 극복한다고 해결되기 어렵다는 것”이라며 “코로나19는 수요와 공급의 동시 충격, 실물과 금융의 복합 위기를 야기하고 있으며, 과거 경제 위기와 양상이 다르기 때문에 전례 없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절박한 심정으로 여러분을 모셨다. 우리는 코로나19를 반드시 극복해야 하고, 경제 살리기에도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며 위기 극복을 위해 지혜를 모아줄 것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추경을 포함해 총 32조원 규모의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소개하면서 “민생경제 안정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며, 무엇보다 신속한 집행으로 필요한 사람에게 필요한 지원이 적시에 도달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특히 전례에 얽매이지 않고 글로벌 경제 충격에 대응하면서 민생경제를 살리기 위한 선제적이고 과감하며 충분한 대책들을 추가로 이어나가고 금융시장 안정에도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하면서 ‘경제 중대본’ 역할을 할 비상경제회의를 직접 주재해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지금은 보건과 경제 모두 글로벌 공조가 절실하다”며 주요 20개국(G20) 특별화상정상회의 개최 제안, 기업인들의 국가 간 이동 허용을 위한 외교적 노력 등을 설명하면서 “저는 연대와 협력의 힘을 믿는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의료진과 민간 자원봉사자들이 최전선에서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고 있고, 국민은 스스로 방역 주체가 돼 힘을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기업과 은행, 종교계 등 각계의 코로나19 극복 노력을 거론하면서 “어둠 속에서 더욱 빛나는 우리 국민의 저력”이라며 “지금 우리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있지만 ‘마음의 거리’는 더욱 좁힐 때”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산 차단 및 경제 지키기를 위한 정부의 전력투구를 언급한 데 이어 "그러나 정부의 힘만으로는 부족하다"며 "경제의 핵심 주체들이 연대와 협력의 힘으로 위기 극복의 주역이 되기를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했다.
이날 열린 원탁회의에는 주요 경제단체와 노동계, 금융권을 망라한 다양한 분야의 경제주체들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도록 한 것 역시 이런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되며, 특히 이날 회의에는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과 김명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등 양대노총 위원장이 지난해 1월 25일 문 대통령과 양대노총 위원장의 면담 이후 약 14개월 만에 나란히 자리를 함께해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김영주 한국무역협회 회장, 안건준 벤처기업협회장, 김임용 소상공인연합회 회장 권한대행 등 각 경제단체 수장들을 비롯해 김태영 전국은행연합회 회장,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윤종원 IBK기업은행 행장, 방문규 한국수출입은행 행장, 주경순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회장 등 금융권 인사들까지 대거 청와대를 찾아 눈길을 끌었다.
정부 측에서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은성수 금융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했고, 국회에서도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