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에 새로운 투톱 체제가 구축됐다. 기존 류경표 대표이사가 중임됐고 노삼석 부사장이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된 것. 류 대표는 경영관리부문을, 노 대표는 사업부문을 총괄하는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새 진영을 갖췄다. 때마침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올린 터라, 더 탄력을 붙여 매출 3조원, 영업이익 1200억원이라는 중장기 비전을 조기에 달성할 수 있을지에 시선이 쏠린다. (CNB=이성호 기자)
유휴자산 매각해 과감한 투자
경영·사업 나눠 투톱체제 가동
사상최대 실적으로 비전 달성
종합물류기업 한진은 지난달 25일부터 류경표·노삼석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됐다.
앞서 지난달 25일 개최된 한진 제64기 정기주주총회에서 3월 임기가 만료된 류경표 대표이사를 재신임하고, 글로벌 물류 전문가인 노삼석 부사장을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이어 정기주총 직후 열린 이사회를 통해 노삼석 부사장이 대표이사에 오르면서 류 대표는 경영관리부문, 노 대표는 사업부문 총괄을 맡게 된 것.
류 대표와 노 대표는 1964년생 동갑내기다. 류 대표는 전 S-Oil 부사장 등을 지낸 전문경영인이고, 노 대표는 전 대한항공 화물사업본부장을 역임한 물류전문가다. 향후 3년 간 한진호(號)를 이끌 선장 자리에 오른 이들이 어떤 시너지를 낼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먼저 류 대표가 연임된 이유는 탁월한 경영성과 때문이라는 게 한진 측의 설명이다. 그는 사업 및 경영전반에 대한 전문성과 비전을 갖춘 전문경영인으로서 장기적 안목의 지속적 투자와 경영전략 연속성 유지를 위한 책임경영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지난 2018년 4월 대표이사 취임 이후 한진 중장기 발전계획인 비전2023(Vision2023: 매출액 3조원, 영업이익률 4%(1200억원))을 수립했고 핵심 성장사업 투자 확대, 저수익 부문 구조조정 등 지속성장의 토대와 발전 방안을 마련함은 물론 무엇보다 회사 실적 개선에 중추적 역할을 수행했다는 점이 인정됐다.
노 대표 역시 30년 이상 항공물류업에 종사하며 국내외 주요지역 영업책임자로서 이미 영업력이 검증된 상태다. 인도,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우즈벡 등 해외 근무를 통해 국제감각을 겸비한 글로벌 물류 전문가로 한진을 글로벌 종합물류 선도기업으로 이끌 사업부문 총괄 책임자로 적격하다는 평이다.
한진 관계자는 CNB에 “내부적으로는 두 인물이 인사·노무·재무·투자 등 경영관리 능력, 공격적인 물류영업 등 각자 영역에서 강한 리더십을 발휘에 회사 성장세에 가속페달을 밟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항공·택배, 전방위 드라이브
이처럼 투톱 체제를 정비해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한진은 ‘성장’에 방점을 찍었다.
이미 지난해 수익성 개선과 경쟁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여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인 매출액 2조623억원, 영업이익 906억원을 달성했다. 이러한 성장세와 두 대표의 유기적인 조합을 통해 올해 경영 목표를 매출액 2조3300억원, 영업이익 1000억원으로 잡았고 ‘비전2023’도 반드시 실현한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한진은 핵심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택배사업은 2023년 시장점유율 20% 이상을 목표로 처리능력(Capacity) 확대를 지속하고, 물류사업은 글로벌 동맹 물량 확보와 물류센터 인프라를 확대키로 했다.
또한,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 공략을 위한 인천공항 GDC(global Distribution Center) 운영 및 항공사와 연계한 GSA(General Sales Agent) 사업을 확장해 매출성장을 꾀한다는 복안이다.
더불어 지난해 동대구 및 서대구 버스터미널을 매각한 것과 같이 활용도 낮은 부동산과 유동화 가능한 주식을 적극 매각해 택배·물류 자동화 투자 및 인프라 확대, IT 운영시스템 강화, 재무건전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진 관계자는 CNB에 “올해는 산업계 전반으로 위기가 확산되고 물류업계에도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면서도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올린 지난해의 호조세를 이어가기 위해 각자 대표이사 체제하에 핵심역량 강화와 경영효율화를 지속해 2020년 경영목표 달성은 물론, 중장기 비전도 조기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CNB=이성호 기자)
<주요 경력>
류경표 대표이사 부사장(경영관리부문 총괄)
-2019 ㈜한진 대표이사 부사장
-2018 ㈜한진 대표이사
-2016 ㈜한진 경영기획실장 겸, IT, Financing 담당
-2015 ㈜한진 재무총괄
-2014 ㈜한진 전무(사업개선 담당)
-2011 S-OIL부사장(생산지원본부장)
-2009 ㈜한진 상무(경영기획 담당)
-2006 인하대학교 사무처장
-2006 대한항공 상무보(한진그룹 구조조정실)
-1990 대한항공(한진그룹 경영조정실)
-1988 삼일회계법인(공인회계사)
노삼석 대표이사 부사장(사업부문 총괄)
-2020 ㈜한진 대표이사 부사장
-2019 ㈜한진 부사장
-2016 대한항공 화물사업본부장 전무(2017~ CSS추진 사무국 총괄 겸직)
-2015 대한항공 전무
-2014 대한항공 화물영업부 상무
-2010 ㈜한진 상무(Eurasia Logistics Service 대표이사/우즈벡)
-2009 ㈜한진 상무보
-2000 대한항공 자카르타지점 화물 담당
-1997 대한항공 스리랑카 콜롬보지점 지점장
-1996 대한항공 인도 첸나이지점 지점장
-1988 대한항공 입사(김포화물운송지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