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20.04.21 10:19:24
4·15 총선을 거치며 180석의 거대 여당으로 거듭난 더불어민주당을 이끌 차기 원내대표 경선이 다음달 7일로 예정되면서 당내에서는 자천타천 10여명의 중진 의원들이 거론되면서 차기 사령탑 레이스에 불이 붙고 있어 경쟁 구도가 어떻게 정리될 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20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번 주 중에 원내대표 경선 준비에 착수하겠다. 경선관리위원장을 맡아주실 분을 찾는 대로 곧바로 준비에 착수해 지금 예정으로는 5월 7일에 다음 원내대표를 선거를 통해 선출하는 과정에 들어가려 한다”며 “제가 아주 원만하게 원내대표에서 물러날 수 있도록 이번 마지막 국회까지 잘 협조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본격적인 선출 작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21대 국회 민주당의 첫 원내대표는 더불어시민당을 함께 이끌며 180석이라는 막강한 힘을 발휘할 의회 권력을 쥐게 됨에 따라 정치권을 넘어 전 국민에게도 초유의 관심사가 될 전망이지만 선거권은 현재 민주당 소속인 163명의 당선자에게 주어지며 21대 국회 당선자 총회형식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현재 3~5선의 중진 의원들 중 10여명 정도의 후보군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여당과 정부간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코로나19 속에서 치러진 총선 압승의 배경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 덕이란 점도 당의 주류인 친문(친문재인)계 의원들 중 한명이 될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게 돌고 있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친문 인사로는 21대 총선에서 당선되며 4선 고지에 오른 김태년 의원과, 참여정부시절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3철(양정철, 이호철, 전해철)중 하나인 전해철 의원(3선), 그리고 4선의 윤호중 사무총장이 거론되고 있다.
그리고 ’비문’(비문재인)계 의원들 사이에서도 출사표를 던지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는 가운데 우선 5선에 성공한 당 정책위의장 조정식 의원과 4선에 성공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을 맡고 있는 노웅래 의원, 국방위원장을 맡고 있는 안규백 의원, 기획재정위원장을 지낸 정성호 의원이 도전 의사를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3선 그룹에서는 당내 연구모임 ‘더좋은미래’(더미래) 소속의 박완주·박홍근 의원, 당 정책위 수석부의장인 윤관석 의원 역시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거론되지만 17대, 19대에 이어 21대 총선 승리로 다시 원내로 복귀하는 정청래 당선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않는다. 당분간 낮은 자세로 머슴처럼 일하겠다”고 출마의사 없음을 밝혔다.
이런 가운데 당내에서는 이번 경선의 승패를 가를 주요 변수로 ’후보 구도‘를 꼽고 있는 가운데 당내 선거는 일정 부분 ’계파 투표‘의 경향성을 보여서, 한 계파에서 복수 후보가 나오면 불리하다고 분석하고 잇으며, 특히 친문 진영에서는 이미 김태년, 전해철 두 의원이 도전 의사를 밝힌 상황이어서 추가 ’출사표‘가 나올지 주목되고 있다.
또한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 주축의 의원 30여명이 속한 더미래는 지난 원내대표 경선에서 이인영 의원을 후보로 내 당선시킨 데 이어 이번에도 자체 후보를 내는 방안과 출마 후보 중 지원하는 방안 등을 놓고 내부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계파 투표‘ 양상에 비추어 어느 정도 표심이 가늠되는 기존 의원들 외에 윤건영·윤영찬·고민정 당선인 등 청와대 출신, 장철민·장경태 당선인 등 청년 정치인, 이용우·홍성국·임오경 당선인 등 영입인사 그룹 등 출신과 성향이 다양한 지역구 초선 의원 68명이 ‘캐스팅 보트’를 쥐었다는 분석도 있어 이들에게 어떤 ‘맞춤 캠페인’을 벌이느냐가 관건으로 보고 있다.
아직 각 당선인들이 지역구에 머물고 있어서 설득 움직임이 표면에서 포착되지 않지만, 일부 후보들은 전화 등을 통한 설득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