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후보인 전해철(왼쪽부터), 김태년, 정성호 의원. (사진=연합뉴스)

지난 4·15 총선에서 압승을 가둬 180석의 ‘공룡여당’으로 탄생한 더불어민주당의 21대 국회 첫 원내사령탑 경선이 4선 김태년·정성호 의원과 친문(親文) 핵심인 3선 전해철 의원의 ‘3파전’으로 압축돼 27∼28일 후보 등록을 시작됐다.

원내대표 도전자 중 정성호 의원이 27일 오전 후보 등록과 함께 국회 소통관을 찾아 기자회견으로 가장 먼저 공식 출사표를 던졌다. 비문(非文)으로 분류되면서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옅은 정 의원은 기자회견문에서 “민주당 ‘원팀’으로 당력을 결집시키고 여야 화합의 리더십을 보이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친문(親文)이자 ‘이해찬계’로 통하는 김태년 의원은 전날 오후까지 같은 이해찬계인 윤호중 의원과 조율한 끝에 후보 단일화를 이뤄 28일 오전 후보 등록과 기자회견을 통해 정책위의장 경험 등을 바탕으로 국정 운영을 뒷받침할 ‘유능한 원내대표’ 비전을 강조하며 지지롤 호소한다.

그동안 원내대표 출마를 저울질하던 윤 의원은 앞서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 당의 공천을 책임졌던 사람이 총선 직후 원내대표 경선에 나가는 것이 불공정할 수 있다는 지적을 무겁게 받아들였기 때문”이라는 글을 올렸다가 10여분 후 내린 뒤 기자들에게 “실수로 올렸다. 더 고심하겠다”고 밝혔으나, 다시 이 글을 그대로 올려 출마 포기를 공식화했다.

(자료제공=연합뉴스)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전해철 의원은 당초 27일 기자회견과 후보 등록을 할 예정이었으나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처리를 위한 여야 예결위 협상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일정을 다음날로 미루고 28일 기자회견과 후보 등록에 나선다. 전 의원은 친문 핵심으로서 180석 ‘슈퍼여당’을 이끌며 당과 정부, 청와대의 원활한 소통을 주도할 적임자라는 점을 내세울 계획이다.

한편 지난해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했던 4선 노웅래 의원은 경선 재도전을 검토했으나 정 의원이 출마하자 이번에는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으며, 3선 박완주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일주일 많은 분의 의견을 청취했다. 이번에는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 문재인 정부 성공과 4기 민주 정부를 만드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으며, 3선 윤관석 의원도 일부 언론과의 통화에서 불출마를 확인했다.

이처럼 정 의원과 김 의원, 전 의원이 세명의 의원들은 출마 의지를 완전히 굳힌 가운데, 원내대표 출마를 검토했던 다른 의원들은 뜻을 접어 ‘깜짝 출마’ 의원이 등장하지 않는 한,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은 김태년·정성호·전해철 의원의 ‘3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세 의원은 후보 등록 후 본격적인 선거전을 벌이며 21대 총선 당선인들의 표심 잡기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68명에 이르는 초선 공략이 최대 과제인만큼 세 의원은 27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초선 당선인 워크숍에 일제히 등장해 ‘눈도장’을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