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취임 3주년을 맞아 대국민 특별연설을 하기 위해 청와대 출입기자들의 상주 공간인 춘추관 내 2층 브리핑룸을 찾았다. 이번이 취임후 여섯번째다.
문 대통령은 2017년 5월 10일 취임 당일에 당시 이낙연 국무총리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등의 인선을 발표할 때 처음 춘추관을 찾았다. 이후 같은 달 19일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지명 사실을, 또한 이틀 뒤에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등의 인선을, 그리고 2018년 5월 27일은 전날 판문점에서 열린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2차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전했고, 지난해 12월 17일에는 정세균 국무총리 지명을 직접 발표하고자 춘추관을 방문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정각을 3분 앞두고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상조 정책실장 등이 먼저 들어와 연단의 왼편에 도열해 있는 가운데 입장해 비교적 차분한 목소리로 22분간 준비한 연설문을 읽어 내려갔다.
연설을 마친 문 대통령은 진행을 맡은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이 지목한 3명의 기자로부터 한국형 뉴딜, 지역경제 회생 방안, 남북관계와 관련한 질문을 받아 직접 대답했으며, 특히 한국형 뉴딜과 관련한 질문에 답할 때는 김 실장이 들고 있던 노트를 꺼내 대통령의 답변을 적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기자들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소독제로 손을 소독한 다음, 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으로 발생한 곳의 방문 여부 등을 묻는 문진표를 작성한 다음에야 브리핑룸에 입장할 수 있었으며, 브리핑룸 내 좌석도 기자 간에 거리를 유지하도록 2인용 책상에 한 명씩 ‘지그재그’ 형태로 앉았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 조치다.
문 대통령은 이런 방역 조치를 염두에 둔 듯 기자들과의 문답까지 마친 뒤 “고맙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악수는 못할 것 같습니다. 인사만 하고 가겠습니다”라고 말한 뒤 맨 앞줄에 앉은 기자들과 간단하게 눈인사만 한 후 춘추관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