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비례대표 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13일 오후 국회에서 합당 수임기관 합동회의를 열어 시민당과의 합당 절차를 마무리하고 지역구 163석, 비례대표 14석 등 177석의 ‘공룡여당’으로 출발했다.
시민당은 21대 총선에서 17명의 비례대표 당선인을 배출했으나 이들 중 양정숙 당선인이 부동산 의혹으로 제명되고 소수정당 출신 2명이 원 소속 정당으로 복귀해 14명이 민주당에 흡수되는 방식으로 합류했다. 시민당 당원은 민주당으로 당적이 변경되지만 민주당은 이 과정에서 당원 자격심사를 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 홍정민 원내대변인은 합동회의 브리핑을 통해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라 제명된 자나 징계를 회피하기 위해 탈당한 자는 자격 심사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인사말에서 “이번 국회 1년을 어떻게 보내느냐는 민주개혁 세력의 정권 재창출을 가늠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으며, 시민당 우희종 대표는 “깨어 있는 시민의 열정과 민주당의 개혁 의지가 하나가 돼 적폐 청산이 이뤄질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 김두관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21대 총선에서 151만2763표의 정당 득표를 얻어 3명의 비례대표 당선자를 배출했으며, 특히 지난 12일 문재인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출신의 최강욱 당선자를 신임 당대표로 선출한 바 있는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열린민주당과도 통합해야 한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김 의원은 이날 “선거 때 (민주당과 열린민주당 사이에) 앙금이 있었다. 저는 그 앙금을 씻고 통합해야 한다고 보는 입장”이라면서 “열린민주당은 문재인 정부의 핵심 지지층이기도 하고, 범진보진영이 화합을 통해 주요 개혁과제를 풀어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이날 열린민주당 신임 당대표로 선출된 최 당선자에게 축하 전화를 걸어 선거기간 겪었을 노고를 위로하고 최 대표로부터 열린민주당의 정책 방향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최 대표에게 “정책은 우선순위가 있을 수 있다. 권력기관 개혁 문제는 국회에서 통과된 법안의 실질적 구현과 남아있는 입법과제의 완수를 함께 이루어야 할 과제”라며 “열린민주당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소수정당 입장에서는 국회 내에서 다른 정당과의 협력이 중요하며, 소통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당부한다”면서 “총선과정에서 동고동락한 열린민주당 후보들과 당원들께 격려와 안부인사를 전해 달라. 서로 위하면서 협력하는 과정이 참 보기 좋았다”고 덕담을 건네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최 대표는 “국민들께 ‘등대 정당’이 되겠다고 말씀드렸다. 소통과 협력에 주저하지 않겠다”며 “특히 민주당이 집권여당으로서 가진 막중한 책임을 잘 알고 있으며 혹시라도 민주당이 놓칠 수 있는 부분을 잘 메꾸고 국민들께 알리는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