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광주MBC와 가진 '5·18 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 인터뷰'에서 개헌을 언급해 파장이 일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5.18의 역사적 의미와 헌법적 가치를 강조하며 “다시 개헌이 논의된다면 반드시 5·18 정신의 취지가 되살아나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현재의 헌법 전문에 대해 “4·19 이후 장기간의 군사독재가 있었던 만큼 우리나라의 민주화운동을 설명하기에 부족한 면이 있다”고 밝혔다.
또 “5·18 민주화운동과 6월 항쟁이 헌법에 담겨야 우리 민주화운동의 역사가 제대로 표현되는 것이고, 국민적 통합도 이뤄질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여권 일각에서 개헌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 큰 파장이 예상된다.
177석 '거대여당' 더불어민주당에 개헌이라는 숙제를 안겨줬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따라서 향후 개헌이 본격 추진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앞서 국회는 2018년 개헌을 추진한 바 있다.
문 대통령 취임 직후인 2018년 3월 26일 국회에 제출된 개헌안 전문에는 ‘3·1 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 혁명, 부마민주항쟁과 5·18 민주화운동, 6·10 항쟁의 민주이념을 계승하고…’라고 적시됐었다.
그해 5월 24일 국회 본회의 표결에 부쳐졌으나, 의결정족수에 미치지 못하며 ‘투표 불성립’이 선언되는 바람에 좌절된 바 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이듬해 39주년 5·18 기념식에 참석해 “헌법 전문에 5·18 정신을 담겠다고 한 약속을 지금까지 지키지 못하고 있는 것이 송구스럽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번 인터뷰 영상은 약 50분 분량의 ‘문재인 대통령의 오일팔’과 약 8분 분량의 ‘내 인생의 오일팔(문재인 대통령편)’로 제작돼 17일 광주MBC를 통해 방영된다.
또 청와대 홈페이지와 공식 유튜브 계정을 통해서도 제공될 예정이다.
인터뷰는 지난 12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