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20.05.18 09:53:02
더불어민주당은 21대 국회 국회의장과 부의장 후보를 뽑는 당내 경선을 오는 25일 치른다.
국회의장 경선은 당내 최다선인 6선의 박병석 의원과 최연장자인 5선의 김진표 의원의 맞대결 구도로 사실상 압축된 상태다.
두 사람 모두 범친문(친문재인) 인사로 분류되지만, 계파색은 비교적 옅은 편이다.
오히려 문재인 대통령보다 정세균 국무총리와 가까운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이들은 최근 차기 국회의장 도전 의사를 밝히고 당내 의원들을 접촉하고 있다.
박 의원은 21대 국회에서 최다선으로 여러 의원과 원만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의원은 당·정·청에서 주요 직책을 맡은 경륜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지난 2018년 전당대회 때 당 대표 후보로 출마한 바 있어 조직력 등에서 다소 앞서 있다는 평이다.
하지만 당내 일각에서는 두 사람이 경쟁하는 과정에서 한쪽이 상처를 입을 수 있고, 이는 앞으로 당내 통합을 저해할 수 있는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때문에 국회의장 후보를 경선이 아닌 합의 추대 형식으로 선출해야 한다는 기류가 조심스레 흘러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당내에선 두 사람이 대화를 통해 이견 조율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당의 한 고위 관계자는 CNB에 “두 의원 모두 여러 의원의 얘기를 들었기 때문에 현재 분위기를 잘 알고 있다”며 “김·박 의원이 조만간 대화에 나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만약 두 사람 간 대화의 장이 실제로 성사될 경우, 오는 19~20일 이틀간 국회의장단 선출을 위한 후보자 등록이 진행되는 만큼 직전에 대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일정상 18일이 가장 유력하게 점쳐진다.
한편 민주당 몫으로 한 자리가 유력한 국회부의장 경선 구도 역시 가시화되고 있다.
5선인 이상민 의원을 비롯한 변재일·설훈 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이밖에 4선이지만 여성 최초 국회부의장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김상희 의원이 도전할 가능성도 열려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CNB=심원섭 기자)